거의 두달만에 극장을 갔다..
그동안 그닥 보고 싶은 영화도 없었지만...왜그리 시간이 안나던지...
모처럼 맘먹고 아침 일찍(?)일어나 조조를 보러 극장엘 갔다.
사실은 박쥐를 보려고 간거였는데...박쥐를 보러온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의외였다고나 할까..
결국은 박쥐상영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김씨표류기를 보게 되었다..
괜찮다는 영화평은 들었지만...
그냥 아무생각없이 보는 코미디물인줄 알았는데..
이 영화...의외로 짠~하다..
코미디물처럼 막 웃긴건 아니지만..
영화 보는 내내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들고..
사람 감동도 시킨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지만..
사실은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고
또는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워서
각자의 영역- 즉 무인도에서 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바로 눈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만
그 사람들과의 사이에는 결코 건널수 없는 강이 흐르는..
무인도 아닌 무인도에 갇혀 있는 김씨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은 아닌건지...
사람들이 무서워서
나 만의 공간에 꼭꼭 숨어서
나를 숨기고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김씨의 모습 또한 우리의 모습은 아닌건지...
사람들 속에서 표류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드는 영화다..
적당한 유머와 가슴찡한 감동을 주는 영화라고나 할까..
외로운 사람들에게 그래도 희망은 있다라고 얘기하는 가슴 훈훈한 영화다...
그런데, 영화보고 나니 자장면이 엄청 땡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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