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이 새벽에 동쪽에 나타날때는 샛별이라고 부르지만, 저녁에 나타날때는 "개밥바라기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즉, 식구들이 저녁밥을 다 먹고 개가 밥을 줬으면 하고 바랄 즈음에 서쪽 하늘에 나타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개밥바라기별은 작가 황석영님이 보냈던 학창시절의 체험이 녹아든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419혁명과 군사쿠데타를 지켜봐야 했던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이다.
419혁명에 친구를 잃은 유준.
꼭 그 이유때문은 아니겠지만,
성적으로 학생들 서열을 매기고
학생들의 개성과 유는 무시되고
오로지 조직에 순응하는 법만을 배우는 학교를 뛰쳐나오게 된다.
사실 이런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문제점들은 개선되는 게 아니라
점점 강조되고 있으니 참 어이가 없을 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 통제가 쉬운 대상일 뿐인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제도를 박차고 나와도
자기 나름대로의 생활이 가능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
오히려 과거가 더 자유롭지 않았나 싶다.
이 소설은 유준이 그리고 그의 친구들의 자아찾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유준.
어찌보면 무책임해 보이기도 하지만 때론 그 나이에만 가질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누구나 십대를 보낸다.
또 그 십대는 너무나 아프다.
항상 갈등하고 고민하게 되는 십대.
이 소설을 통해 조금은 희망을 가질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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