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스무살, 토쿄 - 오쿠다 히데오

몽실사랑 2008. 6. 15. 10:02

오쿠다 히데오님의 최신작 스무살, 토쿄를 읽었다..

이 소설은 좀 특이하다..

18살에 시골(?)에서 도쿄로 상경한 다무라 히사오의 이야기인데,

특이한 것이 이 청년이 18살부터 30살이 될때까지의 이야기 인데

그 세월을 쭈~욱  쓴것이 아니라

단 6일의 이야기로 모든 것을 풀어쓴 것이다..

단 6일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이 6일로 다무라 히사오의 10여년의 세월이 눈에 들어오니

참으로 대단한 작가의 능력이 아닌가 싶다..

 

다만, 이 책이 기존의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처럼 머릿속에 쏙쏙 박히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너무나 일본적인 얘기라는 것이다..

아마도, 일본의 젊은이들도 이 책을 읽다보면 생경함을 느끼지 않을까?

 

옛날 가수들, 스모선수, 럭비, 노래..등등등..

오쿠다 히데오의 실제 연배쯤 되는 사람의 20살 시절을 그렸으니

우리에게는 얼마나 낯선 이야기인가...

 

이런 점때문에 기존의 소설과 같은 걸 기대했던 나로서는

조금 실망스럽다..

전혀 오쿠다 히데오 답지 않다고나 할까?

소설 내용이 밖에서 겉도는 느낌이다..

 

그래도,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력이 떨어졌다거나 뭐 그런건 아니다..

처음에 얘기했다시피 단지 6일만의 이야기로 10년의 이야기를 풀어낸 그 재능을 누가 따라갈수 있겠는가?

꿈에 부푼 20살..

우리도 20살에는 부모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고

또 그때는 무엇이든 할수 있을것 같기도 했고

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이이기도 하지 않은가?

하지만 불과 10년만 지나면 우리의 인생은 뜻하지 않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나에게 스무살, 서울은 어떤 의미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