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영화 이야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몽실사랑 2008. 1. 13. 11:45

 

 

비주류쪽에 가까웠던 임순례 감독에 연기파 배우 문소리 주연의 영화,

2004년 아테네 올림픽때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명승부인 핸드볼 결승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등으로 이 영화를 꽤 기대하다가 개봉하자마자 바로 극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기대를 너무 해서 일까?

솔직히 나는 이 영화가 좀 아쉬웠다.

아줌마 선수들(영화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과 젊은 선수들과의 갈등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갈등 해소부분이 좀 어설펐고...갑자기 젊은 선수들이 아줌마들을 응원하게 된 이유를 모르겠다..

또한, 엄태웅과의 갈등해소도 좀 석연치가 않다.

극중에서 잘난척하고 약간은 재수없고 고집불통이던 감독이 달리기 한 번 했다고 갑자기 이해심이 많아지나?

하여튼, 중간의 전개과정이 조금은 아쉬웠던거 같다.

 

다만, 마지막 경기장면은 그래도 사실그대로 많이 재연하려고 노력했던거 같고,

영화내용중에서도 가장 좋았던거 같다.  

 

그리고 문소리, 김정은 보다는 김지영의 연기가 더 좋았던거 같다.

김지영이 맡은 캐릭터를 아주 잘 살려주었고,

또 영화에 잔재미를 주기도 했으니까..

 

그래도 배우들 모두 영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또 고생도 많이 했다니 박수를 보내고 싶기는 하다.

 

마지막 엔딩크레딧에서

실제 선수들의 당시 인터뷰 내용을 보여주는데,

그 당시 감독이 선수들이 뛰고 싶어도 뛸 팀이 없다는 말을 하면서

목이 메어 말을 못하는데

그 장면에서 왈칵 울음이 쏟아졌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목이 터져러 응원하더라도 그 다음날이면 잊어버리듯이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아파하며 눈물 지어도

그 다음날이면 잊어버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