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안나 카레니나]-윤공주/민우혁/서범석(190705)

몽실사랑 2019. 7. 7. 16:58


 



 

 

올해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안나 카레니나]를 관람했습니다.

초연 때 예매했다가 계속 취소하고,

이번 재연때도 몇번이나 취소를 한 끝에 겨우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톨스토이의 원작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꽤나 방대한 양의 소설을 2시간 남짓의 공연으로 어떻게 각색했을지 궁금했습니다.


오늘 관람한 뮤지컬[안나 카레니나]의 배우들은 좋았습니다.

윤공주 안나의 감정표현이나 넘버소화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민우혁 브론스키도 괜찮았구요...

특히나 2막에서의 패티의 넘버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패티는 딱 한번 등장해서 넘버만 한곡 부르고 들어가는데

진정한 씬 스틸러더군요..

넘버도 강혜정 패티의 노래도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뮤지컬[안나 카레니나]의 등장인물들에게 공감하기가 어렵더군요.

애초에 방대한 원작을 축소하다보니 나오는 문제이겠지만

특히나 주인공 안나의 감정변화를 따라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원작을 읽었거나 내용을 아는 사람들은 안나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모든 관객이 뮤지컬을 관람하기 전에 미리 내용을 숙지하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내용전달과 더불어

주인공들에 공감 내지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뮤지컬[안나 카레니나]는 그 부분에 있어서 꽤나 불친절하더군요.

저도 주인공인 안나에게 이입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녀의 감정변화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었지만 그게 안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열연을 하고 있는데

그걸 그저 냉정하게 바라보는 입장이 되버렸습니다.


나중에 안나의 상황설명을 알고 나니 그제서야 이해가 되더라구요.


배우들의 열연을 돋보였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