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안나 카레니나]를 관람했습니다.
초연 때 예매했다가 계속 취소하고,
이번 재연때도 몇번이나 취소를 한 끝에 겨우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톨스토이의 원작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꽤나 방대한 양의 소설을 2시간 남짓의 공연으로 어떻게 각색했을지 궁금했습니다.
오늘 관람한 뮤지컬[안나 카레니나]의 배우들은 좋았습니다.
윤공주 안나의 감정표현이나 넘버소화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민우혁 브론스키도 괜찮았구요...
특히나 2막에서의 패티의 넘버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패티는 딱 한번 등장해서 넘버만 한곡 부르고 들어가는데
진정한 씬 스틸러더군요..
넘버도 강혜정 패티의 노래도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뮤지컬[안나 카레니나]의 등장인물들에게 공감하기가 어렵더군요.
애초에 방대한 원작을 축소하다보니 나오는 문제이겠지만
특히나 주인공 안나의 감정변화를 따라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원작을 읽었거나 내용을 아는 사람들은 안나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모든 관객이 뮤지컬을 관람하기 전에 미리 내용을 숙지하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내용전달과 더불어
주인공들에 공감 내지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뮤지컬[안나 카레니나]는 그 부분에 있어서 꽤나 불친절하더군요.
저도 주인공인 안나에게 이입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녀의 감정변화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었지만 그게 안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열연을 하고 있는데
그걸 그저 냉정하게 바라보는 입장이 되버렸습니다.
나중에 안나의 상황설명을 알고 나니 그제서야 이해가 되더라구요.
배우들의 열연을 돋보였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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