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정동하/에녹(180104)

몽실사랑 2018. 1. 5. 00:22

 

 

2018년 첫 공연으로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를 관람했습니다.

 

초연 때 딱히 취향이 아니라서 자첫자막 했었는데요..

이번에 위매프 특가가 떳길래 고민하다가 관람하게 되었습니다...ㅎㅎㅎ

 

사실 에녹배우의 그리스월드가 궁금해서 예매한 공연인데요..

오늘 공연에서 정동하 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단 포의 넘버가 상당히 고음이고 어려운데

정동하 배우는 그런 어렵고 높은 음의 노래를 너무나 쉽게 불러서 놀랐습니다.

넘버를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

고음을 시원시원하게 질러주니까

일단 정동하 배우의 노래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공연이 되었습니다.

연기도 나쁘지 않았구요..

 

사실 정동하 배우는 뮤지컬[노트르담드 파리]에서 한번 봤었는데

그 때 노래 스타일이 저랑 안 맞아서 불호에 가까웠었는데

이번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를 통해서 완전 호로 바뀌었습니다.

 

에녹 그리스월드는...그냥 목사님이더군요...

제가 아는 목사랑 말투가 너무 똑같아서 속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진짜 목사님이 설교하는거 같고, 듣다보면 혹해서 설득될 거 같습니다.

인자한 표정과 눈웃음으로 선량한 표정을 보여주면서

섬뜻한 행동을 하는 에녹 그리스월드는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별 기대없이 보러갔던 뮤지컬인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역시나 제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배우와 무대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