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명행 배우의 연기를 좋아합니다.
간만에 이명행 배우의 연기를 보고 싶어서 연극[수탉들의 싸움]을 예매했는데
생각보다 더 이 작품이 꽤나 재미있더군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연극은 "싸움"을 하는 연극입니다.
그 싸움이 물리력을 행사하는게 아닌 오로지 "말"을 통해서만 합니다.
무대도 없이 객석 정중앙에 링처럼 보이는 공간만 있고
관객들은 그 싸움장에 구경온 것 처럼 링을 둘러앉습니다.
그리고 링위에 오르는 네명의 배우들...
존과 M, 존과 W, M과 W
존과 M과 W, 그리고 거기에 합세하는 F
이렇게 링 안에서는 각각의 싸움이 진행됩니다.
특별한 무대 소품도 없고, 배우들은 의상을 갈아입지도 않고
링 위에서 자기자신을 위해
그리고 존을 위해서 각자의 말을 합니다.
처음 연극이 시작될 땐 약간은 낯선 느낌때문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점점 몰입하게 되더군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관람했습니다.
존에게 자기를 선택하라는 M과 W
이 모든게 존의 책임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결정하라는 F
M과 W사이에서도 방황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존..
연극[수탉들의 싸움]을 보면서 많은걸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정확히 답을 할 수 있는게 쉽지 않다는 점
우리는 항상 선택을 강요당하는데 그 선택이 그리 쉬운문제는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시간'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는 점.
네 명의 배우들의 연기와 연기합도 정말 좋았습니다.
생동감 있게 대사를 살리는 네 명의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게 싸움 구경이라더니..
연극[수탉들의 싸움]은 진기하고 재미있는 싸움구경을 한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좀 더 깊이있게 다시 한번 관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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