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구텐버그]-조형균/정문성(170111)

몽실사랑 2017. 1. 13. 09:11

 

 


날씨도 춥고 몸도 피곤하고 해서 공연보러가기가 정말 귀찮았었는데

뮤지컬[구텐버그]를 보고나서 오늘 안왔으면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ㅎㅎㅎㅎ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뮤지컬[구텐버그]의 이번시즌 중에서

가장 많이 웃고 감동도 많이 받았던,

가장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습니다...

심지어 지난주에 봤던 쇼노트데이 보다도 더 웃었던것 같습니다...


정문성 더그는 갈수록 잔망이 더 느는것 같습니다.

연기도 좋다보니까 그가 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연기가 아닌 더그가 진심으로 하는 말들 같았습니다.

조형균 버드도 순발력도 뛰어나고

특히나 정문성 더그와의 합이 정말 좋았습니다. ..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데다가 이번시즌에 벌써 4번째 공연이다보니

공연을 보면서 잘 웃지도 않게 되는데

오늘은 의외의 장면에서 정말 많이 웃었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집중에서 관극했습니다.


피곤하다고 오늘 공연을 취소했으면 어쨌을까 싶을정도로

개인적인 만족도가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은 특히 1막에서 조형균 버드가

정문성 더그의 젊은수도사에게 분무기로 비를 뿌려줄 때

바지에 집중적으로 뿌리는 바람에

정문성 더그의 엉덩이가 다 젖어버려서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바람에 여러가지 웃긴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심지어 인터미션 때 조형균 버드가 정문성 더그의 바지를 만져봤다니까요...ㅋㅋㅋㅋㅋ


이러저러한 애드립들도 많았는데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웃겼고

두 배우의 찰떡같은 호흡이 애드립이나 대사를 잘 살렸던 것 같습니다...


정문성 더그의 헬베티카 고문씬도 정말 웃겼습니다.

가위바위보 게임에

수도사의 행복하기, 아프지 말기

헬베티카의 섹시댄스...ㅎㅎㅎㅎㅎ

너무 웃어서 볼이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제가 지난시즌 뮤지컬[구텐버그]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오늘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이 저의 뮤지컬[구텐버그]의 자막날인데

오늘 공연으로 자막하는게 너무 아쉬울 지경입니다.


이제 뮤지컬[구텐버그]의 공연일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대로 보내야 한다는게 너무나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