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블랙메리포핀스]-김도빈/전성우/송상은/박정원/김경화(161119)

몽실사랑 2016. 11. 21. 13:28

 

 

 


 뮤지컬[블랙메리포핀스]를 재관람했습니다.

첫 관람때는 시놉만 아는 상태에서 조금은 충격적인 이야기에 놀라기도 했는데

오늘은 인물들의 심리에 좀 더 다가가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뮤지컬[블랙메리포핀스]의 이야기는 볼수록 생각이 많아집니다.


먼저 메리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마지막까지 그녀의 행동이나 말들은

또다른 계획된 것은 아니었을까...

자꾸만 메리의 진심을 의심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그녀가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했기를 바랄뿐입니다.


한스, 헤르만,요나스, 안나...네명의 아이들

오늘따라 네명의 아이들의 정말 가여웠습니다.


가장 큰 아이였던 한스가 고작 15살..

15살이면 정말 어린 나이인데

그 나이에 맏이라는 책임감까지 가지고

동생들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을

한스가 정말 가엾습니다.


기억을 잃었지만 그들의 두려움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던게 아닌가 싶은데요

헤르만의 악몽, 한스의 알콜중독

요나스의 공황장애와 안나의 두려움까지..

기억이 없다고 해도 그 당시 느꼈던 감정까지

모두 지우는 것은 어려웠나봅니다...


행복하기 위해 불행한 기억과 함께 가겠다는 말을 다시 되새겨봤습니다.

고통스러운 기억, 아팠던 과거를 지우는 것과

그것들과 함께하면서 이겨나가는 것 중

무엇이 더 행복한 삶이 될지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뮤지컬[블랙메리포핀스]를 보고나서 두서없이 이런저런 생각만 많아집니다.


오늘 공연한 다섯명의 배우들 모두 정말 좋았습니다.

연기나 넘버, 특히 각각의 캐릭터들의 감정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도 공연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는데요..

작품과 배우들이 잘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뮤지컬[블랙메리포핀스]의 배우와 작품은 좋은데

요즘 제작사인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때문에 조금 시끄러운 상황입니다.

공연 중 사고에 대한  해명없이 넘아가다가

관객들의 항의로 인해서 겨우 사과하는 모습이나

티켓창구에서의 미숙한 업무처리 등으로

관객들이 많이 화가 나 있는 상태입니다.

사람이 하는일이니  실수는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실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인데

실수를 그냥 묻어버리거나 대충 넘어가려는 태도는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행동에 책임을 보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