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헤드윅]의 새로운 버전 [헤드윅 뉴메이크업]을 관람했습니다.
저의 최고 애정작인 뮤지컬[헤드윅]의 새로운 버전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조드윅으로 첫 관람했습니다...^^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버전으로 뮤지컬[헤드윅]을 올린다고 해서
무대나 내용, 그리고 넘버가 얼마나 변할까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브로드웨이 버전은 당연히 못 봤고..
무대가 커지면서 소극장에서 대극장으로 바뀌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저의 최애작이 혹시라도 느낌이 달라졌을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뮤지컬[헤드윅]이 크게 바뀐건 없는것 같습니다.
변한건 무대와 카메라 정도일까요??
무대위에 올려진 많은 자동차들과 트레일러로 인해서
큰 무대가 필요하긴 했겠다 싶긴 하지만,
트레일러 외에는 굳이 저것들이 필요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극장으로 옮기다보니 2층 관객들을 배려해서인지
카메라가 공연 시작과 중간에 투입되면서 실시간으로 무대로 헤드윅을 비쳐주긴 하지만
제가 1층에서 봐서 그런지 화면도 흐리고 괜히 정신만 사납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기존의 뮤지컬[헤드윅]과 내용면으로는 크게 바뀐게 없다는 것입니다.
넘버도 크게 달라진건 없는듯 하구요..
다만 개인적으로 "슈가대디"의 편곡은 좀 별루였어요..
기존의 슈가대디는 상당히 흥겨웠었는데
편곡된 슈가대디는 뭔가 처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대극장으로 뮤지컬[헤드윅]을 옮기다보니
기존 소극장에선 무대와 객석이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강했는데
극장이 커서인지 왠지 무대와 객석이 서로 동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뮤지컬[헤드윅]은 커튼콜때 배우와 관객이 서로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락콘서트처럼 즐기는게 큰 의미가 있었는데
공연초반이라 그런건지, 공연장이 커서 그런건지
기존의 헤드윅보다는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드는 커튼콜이라서 많이 아쉬웠습니다...ㅠㅠㅠㅠ
그래도 역시 헤드윅은 헤드윅입니다...ㅋㅋㅋㅋ
오랜만에 만나는 조드윅(조승우 헤드윅)과 탁츠학(서문탁 이츠학)은 역시나 명불허전입니다.
특히 조드윅과 탁츠학은 서로 주고받는 연기나 애드립이 자연스럽고 또 잘 맞아서
보는 이로 하여금 극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지요..
오늘은 둘이 서로 욕배틀(?)을 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공연초반에 탁츠학이 조드윅에게 참으로 공명정대하다고, 그래서 몸 비율이 1:1이라고 하는데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
조드윅이 자기 발목아파서 부츠 못신고 단화신었는데
그렇게 이상하냐고 다시 물어보고...
조드윅과 탁츠학은 서로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다른 이츠학과 조드윅은 잘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오늘 조드윅은 감정을 많이 절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는것 보다 웃는게 쉽다는 헤드윅이지만,
오늘 유난히 그런 감정절제가 더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뮤지컬[베르테르]에서 웃으면서 돌부리가 심장을 때린다는 장면처럼
덤덤하게 얘기하는게 더 슬프더라구요....ㅠㅠ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조드윅이 이혼하고 트레일러에 혼자 남았을 때
트레일러 안에 숨쉬는게 하나도 없었다고 할 때부터 울컥하더니
토미와의 이별씬에서도 울컥하다가
토미의 위키드리틀타운에서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ㅠㅠ
마지막 미드나잇 라디오에서 이츠학의 가발을 만져주면서 "예쁘다"하는데
정말 슬펐어요....ㅠㅠㅠㅠ
이번 새로운 버전의 뮤지컬[헤드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건 마지막 장면입니다.
기존에는 헤드윅이 토미문으로 퇴장했었는데
무대 뒤쪽의 빛 속으로 담담하게 걸어나가는 헤드윅의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전에는 뮤지컬[헤드윅]을 보고나면 그래서 헤드윅은 행복해졌을까?? 토미랑 화해했을까??
설마 자살하는건 아니겠지??? 등등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들었었는데
오늘 뮤지컬[헤드윅]에서 헤드윅의 뒷모습을 보면서
헤드윅이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잘 살아나갈 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연장을 나서면서 뮤지컬[헤드윅]을 더 보고 싶은 욕망이 강해졌습니다...
뮤지컬[헤드윅]을 워낙 좋아해서 파산할까봐 엄청 자제하면서 표를 몇장 안 잡았는데
더 잡고 싶어도 잡을 표가 없다는게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뮤지컬[헤드윅]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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