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잃어버린 얼굴 1895]를 관람했습니다.
올해 서울예술단의 세번째 작품인데요,
지난번에 봤던 [신과함께]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작품이었습니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데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뮤지컬[명성황후]가 공연중입니다.
한 공간에서 "명성황후"의 두 가지 이야기가 공연중이라는게
좀 인상적이더군요...
두 작품은 서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창작가무극[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명성황후역은 차지연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차지연 배우가 잘 하는 배우인건 알지만
가끔 그녀의 연기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의 명성황후 역의 딱 맞는 옷을 입은것 같았습니다.
겉으로는 차갑고 냉정하지만,
사실은 연약해서 상처 잘 받고, 두려움도 느끼는
명성황후의 이중적인 성격을 자연스럽게 잘 보여줬습니다.
특히나,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다 떠나고
서서히 두려움에 잠식되어져가는 모습은
너무나 가슴아팠습니다....ㅠㅠ
고종 역의 박영수 배우도
심약하면서도 이기적인 고종과 잘 어울렸습니다.
[신과함께]에서 진기한 변호사 역도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고종 역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휘역의 고훈정 배우는 오늘 공연에서 처음 보는데요,
연기나 노래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원영 배우의 휘가 궁금합니다.
창작가무극[잃어버린 얼굴 1895]의 무대, 의상 그리고 군무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조명도 정말 예쁘게 쓰던데,
2층에서 무대를 전체적으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창작가무극[잃어버린 얼굴 1895]는 사실 친절하지 않습니다.
현실인지 환상인지 꿈인지 구분이 안되는 장면도 있고
사람인지 영혼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스토리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은 불친절하지만,
그런 이야기 속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이 더 매력적입니다.
극의 전체적인 느낌은 수채화 같지만,
한편의 '추상화'를 본 듯한 느낌도 듭니다.
창작가무극[잃어버린 얼굴 1895]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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