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맨 오브 라만차]-류정한/전미도/정상훈(150906)

몽실사랑 2015. 9. 7. 00:30

 

 

 

 

 

뮤지컬[맨 오브 라만차]를 또 관람했습니다~~^^;;

오늘은 원래 관람계획이 없었는데

클립서비스에서 클립커머스로

VIP석 6만원, R석을 4만원에 할인하길래

썩 좋은 자리는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뮤지컬[맨 오브 라만차]의

세르반테스/돈키호테는 류정한 배우

알돈자는 전미도 배우

산초는 정상훈 배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상훈 산초의 개그와 연기를 좋아하는데요,

오늘은 조금 오버스러운 느낌이 들더군요..

약간 과하다는 느낌에, 오늘따라 유난히 발음도 뭉개져서

그동안 정상훈 산초를 좋아했던

제가 조금은 무안해졌었습니다...

개그욕심 부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전미도 알돈자는 갈수록 연기도 섬세해지고 감정도 좋네요..

오늘은 거울의 기사 전 씬에서부터 알돈자를 보면서 울었습니다...ㅠㅠ

연기는 잘하지만 저에게는 감동이 부족했던 느낌이었는데

오늘에서야 전미도 알돈자에게 동화된 느낌이었습니다.

 

류정한 돈키호테는 뭐...좋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그동안 무대에서 봐왔던 류정한 배우의 연기중에서

이번 돈키호테가 가장 편안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마치 가장 좋아하면서도 가장 편한 옷을 입은 듯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관객입장에서 그의 연기를 볼 때

편안함을 함께 느끼고

또한, 행복해 보이는 돈키호테를 보면서 같이 행복해지는것 같습니다.

 

 

 

 

뮤지컬[맨 오브 라만차]를 보면서 오늘은 알돈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침대씬에서요...

알돈자가 돈키호테를 찾아올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궁금하더군요...

 

돈키호테가 쓰러진 후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르진 않았을것 같은데요..

짧으면 2-3일, 길면 일주일정도??

알돈자는 자기가 겪은 끔찍한 일을 극복하기에도 힘들었을텐데

쓰러진 돈키호테가 걱정되어서 그의 집을 찾아왔겠죠?

 

돈키호테의 본명도 제대로 몰랐을 텐데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그 집을 찾아왔을것 같은데,

알돈자는 돈키호테를 찾아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겠죠..

 

자신의 상처나 아픔보다

돈키호테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고,

또 돈키호테에게 당신이 제일 나쁘다고 했던 말을 사과하고 싶었을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고맙다는 감사인사도 하고 싶었을것 같아요...

 

그래서 뮤지컬[맨 오브 라만차]의 침대씬이 더 감동적이지 않나 싶어요...

오늘은 지하감옥에서 임파서블 드림이 울려퍼지는

마지막 씬까지 울컥하더라구요....

 

 

"당신들은 모두 라만차의 기사입니다."

라는 대사가 유난히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