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헤드윅]-조승우/전혜선(141017)

몽실사랑 2014. 10. 18. 00:20

 

 

뮤지컬[헤드윅]의 10주년 기념공연의 마지막을 보내고 왔습니다...ㅠㅠ

조드윅 및 헤드윅의 총막공을 보고 싶긴했지만

표를 구할 수가 없어서 10월 17일 금요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조드윅, 그리고 헤드윅과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오늘이 저의 마지막공연이었기에

하나도 놓치기 싫어서 열심히 집중해서 봤지만...

극이 끝나고 나니 여전히  공연에 대한 느낌만 남을 뿐입니다...

기억력이 아쉬울 뿐입니다...ㅠㅠ

 

조드윅을 연장 전에 3회, 연장 후 2회, 총 5회를 봤지만

조드윅을 보고 울었던건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조드윅이 'I missing you mommy'할 때 부터 울컥하더니

wig in a box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고

결국, 토미와의 마지막부터 미드나잇까지 계속 울었습니다...

 

특히, 제발 떠나지 말아달라고 기도했지만

결국 주변에 남아있던건 가발밖에 없었다고 했을 땐...

엉엉 울뻔했습니다....ㅠㅠ

 

미드나잇에서도 이츠학이 노래부를 때

같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악을 쓰며 부르는 모습은...

정말이지...외롭고 힘든 인생을 살아온 헤드윅의 고통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오늘은 야간공연이 있어서인지 애드립이 좀 줄고 공연자체는 심플한 느낌이었습니다...

조드윅 컨디션이 안 좋은지 목상태는 좀 별로였지만,

약간 허스키했던 음색이 헤드윅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것 같아서 더 슬펐습니다...

특히 윅인어박스에서 오늘 목소리와 잘 어울렸던것 같습니다...

 

 

토미의 위키드리틀타운에서도 토미의 감정이 느껴져서 슬펐습니다..

익스큐짓에서 망설이다가 토마토를 부셔버리지 못하는 장면이

자기 마음속의 분노나 원망을 그냥 가슴에 담아두는것 같아서 마음 아팠습니다.....ㅠㅠ

 

 

미드나잇에서 이츠학 안아주고 무대를 돌아보면서 나가는 모습은

역시나 작별인사 하는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츠학에게 앵그리인치와 너의 무대를 만들어봐..하면서 떠나는것 같았습니다..

헤드윅은 어디로 가려는 걸까요??

토미에게? 아니면 보고싶은 엄마에게?

아니면 또다른 시작을 위해서??

어디서 어떤 인생을 살더라도 헤드윅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전체적으로 조드윅의 감정이 정말 좋았고,

조드윅을 통해서 제가 위로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공연 전까진 막공표를 구하려고 계속 여기저기 기웃거렸지만

공연을 보고 난 후엔..

헤드윅과 작별인사를 제대로 한 것 같아서

더이상 막공표를 찾아 헤메지  않았답니다...

 

이별은 싫지만, 위로받은 감정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기분이랄까요?

슬프면서도 행복했던 공연이었습니다...

 

 

오늘 재미있었던 건 오늘 호감이랑 가슴만지고 좀 많이 야했고

슈가대디때 던져주는 과자중엔 쌀떡볶이가 있었습니다....

살빼라는 얘기에 '빼야지..'하면서 욕하는 것도 웃겼어요....ㅋㅋㅋ

 

앵콜때 조드윅이 오랜만에 드럼을 쳤습니다....ㅋㅋㅋ

정말 오랜만에 보는 조드윅의 드럼연주 였어요...

그러고 보니 오늘 토미에게 불러주는 위키드리들타운에선

다른때와 다르게 조드윅이 기타연주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콜땐 시간이 별로 없다고 앵콜을 짧고 굵게 가자고 하더니..

정말 짧고 굵은 앵콜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더이상 기존의 헤드윅을 볼 수는 없다고 합니다..

2016년엔 뉴헤드윅으로 돌아온다는데

그 땐 어떤 배우가 어떤 모습으로 헤드윅을 보여줄 지 궁금하네요...

 

잘가요...헤드윅....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