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모방범 / 미야베 미유키

몽실사랑 2011. 5. 15. 23:13

너무 뚜껍다고 그동안 미뤄왔던 모방범.

왜 진작 읽지 않았는지 정말 후회된다.

이 책 정말 대단하다...

단순히 추리소설이라고 평하기엔 너무 아깝다..

 

인간심리의 절묘한 묘사가 정말 뛰어나다..

특히니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들-평범한 우리로써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심리와,

남겨진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의 묘사가 정말 뛰어나다.

피해자 가족들의 죄책감과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선 여성연쇄살인 사건을 저지르는 범인이 사회생활에선 오히려 사람들의 존경과 칭찬을 받으며, 특히나 그의 범죄행위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다는게 특이하다.

현재 대한민국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순수한 '악'을 실현하기 위해서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친구를 이용하는 '피스'.

단순히 싸이코패스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남겨진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과 그들의 상처치유과정이다.

자신의 사소한 말실수 때문에 가족이 죽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이치와

하나밖에 없는 손녀를 연쇄살인범의 손에 잃은 요시오 할아버지의 만남은 운명처럼 느껴진다.

 

어린 신이치는 요시오를 통해서 상처를 극복해나가고, 진범을 잡기위해 애를 썼던 요시오 또한 신이치를 통해 상처가 극복된다.

 

그러나 가장 큰 비극은 산 자들은 계속 살아간다는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쫓는 자'가 명확하지 않다는 거다.

"나 잡아봐라"하는 범인은 명확한데, 그를 쫓는 형사(?)의 존재감이 너무 미비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긴장감은 최고다!!

 

(2010.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