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 부인만을 제외하고 모두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실명상태에 빠졌던 "눈 먼 자들의 도시" 후 4년.
모든 사람들은 그 당시의 치욕적인 상황이 원래 없었던 것처럼 보내게 되는데, 4년전의 그때의 상황을 다시 되짚어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바로 선거에서 80%이상의 시민이 백지투표를 하게 되는 사건이다. 그것도 두번이나...
정부는 시민들을 고립시키고 모두 도시를 떠나버리고, 도시는 계엄령 상태에 놓이기 되지만, 시민들은 평화롭다. 일을 해결하고픈 무능한 우익정부는 우연히 4년전 혼자만 실명하지 않았던 의사부인의 얘기를 알게되고 해결할 방법을 찾게 된다.
"눈 먼 자들의 도시"는 인간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추악한 본능에 대해서 얘기하는 책으로 이해했는데, "눈 뜬 자들의 도시"는 사실 좀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너무 신기한 건 이 책과 우리나라가 자꾸 오버랩이 된다는 거다.
작가는 어느 나라에서나 있을 법한, 황당하고 어이없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현실을 얘기하고 싶은걸까?
하필이면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때가 지방선거때라니...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자꾸 오버랩되는 상황이 과히 유쾌하지는 않다.
"복사비는 누가 냈는가?"
"양초는 누구의 돈으로 샀는가?"
(2010.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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