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오 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몽실사랑 2010. 1. 3. 00:17

오쿠다 히데오는 우리나라 작가에 비한다면 책이 참 금방나오는거 같다.

그의 팬으로써 그의 책이 자주 나온다는게 반가울 따름이지만, 가끔은 신기하기도 하다.

더구나 작품성이 떨어지지도 않는데 말이다...

우리나라 작가분들의 책도 좀 자주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ㅋㅋ

 

오 해피데이는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공통된 주제는 집 또는 가족인거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자한 인터넷 경매를 통해 인생의 기쁨을 느끼는 주부 노리코 (sunny day)

아내와의 별거로 자신 마음대로 집을 꾸미는데 푹 빠져버린 마사하루 (우리집에 놀러오렴)

재택근무로 알게된 젊은 영업사원을 통해 꿈속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히로코 (그레이프프루트 괴물)

회사의 파산으로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지만 살림하는 재미에 푹 빠진 유스케 (여기가 청산)

어느날 갑자기 커튼 사업을 시작한 남편의 불안정성이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게된 하루오 (남편과 커튼)

로하스(유기농)에 빠져있는 아내와 그녀를 소설로 약올리고 싶어하는 소설가 야쓰오 (아내와 현미밥)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이 얘기를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풀어낸 아주 유쾌한 소설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은 아주  쉽게 읽히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상의 무료함과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서 삶의 기쁨을 찾지 못하던 노리코 아줌마는

인터넷 경매를 통해 남에게 기쁨을 주고 그들에게 칭찬받는게 너무 좋다..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은 노리코는 자신감도 생기도 얼굴도 예뻐진다...웃으면 읽었지만 왠지 씁쓸하다고나 할까...

왠지 남의 얘기 같지 않다고나 할까..^^;;

 

다른 단편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웃으면서 책장을 덮고는 삶에 대해, 타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고나 할까?

이래서 오쿠다 히데오를 멀리 할수가 없다니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