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두달만에 극장을 찾았다..
그동안 극장가는 것조차 귀찮은 귀찮아병에 걸렸다고나 할까..
주말에 모처럼 일찍일어나 조조를 보고자 극장으로 향했는데
왠일...학생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그래서 그네들과 같이 볼수 없는 영화를 고르니 18세이상관람가인 미쓰 홍당무가 눈에 띄었다.
박찬욱감독이 처음으로 제작을 맡은 영화라니 궁금하기도 하면서
기존의 박감독의 영화들과 비슷한 분위기일까 걱정도 되면서
(박감독의 영화가 싫은건 아니지만 분위기가 좀 무겁다고나 할까?)
별 기대없이 보게된 영화가 "미쓰 홍당무"이다..
예고편만 두어번 본게 전부이고 영화에 대한 정보자체도 별로 없었는데
이게 왠걸...너무 재미있는거다..
영화보는 내내 웃느라 죽는줄 알았다...
너무 웃어서 옆사람한테 미안할 정도였다..
뒷부분에 살짝 지루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안면홍조증을 가진 완전 비호감, 삽질의 여왕, 양미숙
너무 예뻐 호감백배이지만 완전 둔녀인 유리선생
여러사람에게 친절하지만 우유부단한 서종철 선생
전교왕따이지만 자기 멋대로 살고, 또 유리선생을 미워하는 종희
카리스마 백배인 서선생의 8살연상부인 성은교..
평범함에서 약간은 한발짝씩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평범함에서 벗어난 웃음을 즐기게 해준다..
특히나 학생때나 선생때나 변변한 친구하나 없는 양미숙은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나이차를 극복하고 종희와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되면서
비로소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양미숙이나 종희가 평범해진거는 아니지만 말이다..
곳곳에 숨어있는 풍자와 웃음..
전따가 찐따가 되어버렸지만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랄까?
어쨋든 너무 재미있는 영화였다...
그런데 너무 의외였던것은 인터넷에서 이 영화의 평가가 완전 극과 극을 달린다는 것이다.
나도 평범함에서 한발짝 벗어난 사람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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