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용의자 X의 헌신]-최재웅/에녹/김지유(180525)

몽실사랑 2018. 5. 26. 06:53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명한 추리소설인 "용의자 X의 헌신"이 뮤지컬로 각색되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 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용의자 X의 헌신"을 무척 좋아해서

원작 소설 뿐 아니라 일본영화, 한국영화도 모두 봤었습니다.

영화는 모두 소설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사실 소설을 영화나 공연으로 만들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용의자 X의 헌신"이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얘기가

그닥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뮤지컬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었는데요..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기대보다 잘 만든 작품인것 같습니다.

 

물론 원작이 가지고 있는 추리소설 특유의 긴박함은 떨어지기는 하지만

소설에서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주인공들의 감정이

좀 더 명확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설에서는 못 느꼈던 사랑의 아픔을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을 통해서 느꼈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이기는 하겠지만, 소설을 읽을때는 이시가미가 좀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을 보면서 이시가미의 감정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을 보면서 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마지막에 이시가미, 야스코 때문에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최재웅 이시가미는 정말 책속에서 튀어나온것 같았습니다.

물론 책에서 묘사하는 이시가미 보다는 잘 생겼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상상했던 이시가미가 그대로 무대위에 올라온 듯 했습니다.

구부정한 자세와 느릿하면서 무관심한 듯한 말투..

최재웅 이시가마는 정말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에녹유카와는 냉철한 지식인의 이미지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유카와역과 에녹배우와도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김지유 야스코도 좋았구요...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는 거의 송스루이더군요..

대사는 별로 없고 넘버로 모든게 이루워지기때문에

처음에는 너무 설명위주의 가사와 많은 넘버가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더군요.

뮤지컬보다는 연극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의 조명이나 무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늘 관람은 BC카드 만원의 행복으로 2층에서 관람했는데요

배우들의 표정을 좀 더 자세히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