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지킬앤하이드]-조승우/리사/이지혜(141210)

 

마티네 공연으로 박은태 지킬&하이드를 관람하고

저녁 공연으로 조승우 지킬&하이드를 관람하는

오늘은 뮤지컬[지킬앤하이드]의 종일반입니다...^^

 

조승우의 지킬&하이드는 오늘이 세번째 공연이데요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박은태 지킬과는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했구요...

 

 

 

오늘은 의도치않게

낮공과 밤공 모두

"Bring on The Man"에서

지킬과 지킬 친구들을 봤는데요..

지킬 친구들로 나오는 배우들이 정말 웃겼습니다...

 

낮공에선 조끼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 박수치며 놀더니

밤공에서는 자켓 뒤쪽을 뒤에서 앞으로 두르고 있다가

둘이  같이 엉덩이 춤추다가

나중엔 셔츠벗고 조끼만 입고 와서

대놓고 웃지도 못하고

웃음 참느라 참 힘들었습니다...ㅋㅋㅋㅋ

 

 

 

오늘 루시는 리사 배우

엠마는 이지혜 엠마였습니다..

 

이지혜 엠마는 정말 목소리가 꾀꼴꾀꼴하고

노래도 시원시원하게 불러서

지혜엠마의 노래는 참 좋습니다...

연기는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더군요..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조정은 엠마가 더 좋긴 하지만

엠마 배역은 굳이 누구 한명을 고집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루시 역은

소냐는 참 능숙하게 배역을 잘 소화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루시 이미지와 조금 거리가 있고

 

린아는 예쁘고 노래가 참 좋지만

연기가 어색하고

 

리사는 외모나 연기가 참 좋지만

노래가 답답하고

참, 고르기 어렵습니다...-.-;;

 

 

 

 

 

오늘 조승우 배우는 단연코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가장 완벽한

"지킬&하이드"를 무대위에서

조승우 배우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조승우 배우의 무대에서의 목소리를 참 좋아하더라구요...

오늘 조승우 배우가 대사를 하자마자

그의 목소리가 정말 좋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내가 이 목소리를 들으러

그렇게 치열하게 티켓팅을 했구나 싶었어요...ㅋㅋㅋ

 

저번 공연에서도 느꼈듯이

오늘도 조지킬보다 조하이드가 더 짠하게 느껴졌습니다..

 

루시에게

"난 상처를 잘 받거든.."

"나 말고 다른 손님을 받았나?"

그리고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려고 했나?" 등의 대사에서

루시에게 키스하려고 할때 루시가 그걸  피할 때

또 울면서 루시를 죽일 때에도

조하이드의 상처받은 표정이 너무도 생생합니다...

 

컨프롱에서도 조하이드는 조지킬을 비웃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자기 자신을 비웃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

어터슨에게 "날 이제 풀어줘요"라고 말하는 하이드..

"우리 모두를요"요 라고 말하는 지킬...

 

오늘 조지킬과 조하이드는 정말이지...

감동과 슬픔을 함께 느끼게 해주었습니다...ㅠㅠ

 

 

개인적으로 뮤지컬[지킬앤하이드]에서

"아버지, 아버지 주무세요.."

"미스, 미스 커루" 등과 같이

조승우 배우가 두번씩 대사하는 것과

 

약혼식에서 친구들이

헨리 지킬, 이런 제길 할 때

"이런 제길~"

엠마가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할 때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처럼

다른 배우의 대사를 한번 더 따라하는 게 참 좋습니다...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 배역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거 같아요..

 

 

사실 뮤지컬[지킬앤하이드]의 내용만 놓고 보면

스토리나 주인공의 감정 등

불친절하고 어설픈 곳이 많은데

 

조승우 배우는 모든 장면장면에

설득력과 생명을 불어넣는 것 같습니다..

장면전환마저도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해주는게

무대 위에서의 조승우 배우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제적 타격이 너무 커서

1월에 류정한 지킬을 잡아 놓은 것 외에

더이상 뮤지컬[지킬앤하이드]의 표를 잡지 않으려는

저의 결심을 흔들어 놓는

조승우 배우의 지킬&하이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