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 [레베카] - 유준상/옥주현/김보경

몽실사랑 2013. 2. 14. 11:59

 

"레베카"는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로 알려진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첫 라이센스 공연이기도 합니다..

 

 공연전부터 유준상,오만석,류정한의 캐스팅으로

뮤지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지요...

 

제가 좋아하는 공연장인 LG아트센터에서 2013년 1월 12일부터  2013년 3월 31일까지 공연하는데요,

1월에 캐치미이프유캔과 오페라의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고

1차 티켓오픈을 놓치기도 해서 2차 티켓팅때 2월 공연을 예매하게 되었답니다...

 

 "레베카"는 "대프니 듀 모리에"의 1938년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1940년 히치콕의 헐리우드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히치콕의 작품중 유일하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1941년)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는데요,

 

사실 소설이나 영화나 꽤나 오래된 작품이라서 우리에겐 좀 낯선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본 히치콕의 영화는 싸이코, 새가 전부인 듯 하고

그것도 오래전에 봤던 작품이라 내용도 가물가물 하네요...^^;

 

어쨋든 "레베카"가 뮤지컬로 처음 만들어진 것은 2006년이고

2013년 우리나라에서 첫 라이센스 공연을 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작년 잭더리퍼에서 유준상에게 반해서 그의 공연을 보고 싶었던 저이지만,

화려한 캐스팅을 보고는 과연 누구의 공연을 봐야하나 참으로 고민을 많이 하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ㅋ

 

또한 황태자 루돌프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신영숙 배우가 댄버스부인 역으로 출연한다고 해서

이래저래 고민을 많이하다가  결국은 2번의 공연을 예약하게 되었답니다...ㅋㅋㅋ

 

류정한,신영숙 배우의 공연을 먼저 예매한 후,

아무래도 유준상 배우의 공연을 포기못하겠어서

유준상,옥주현의 공연까지 예매하게 되었지요..불과 일주일 차이로...ㅋㅋㅋ

 

뮤지컬 [레베카]는 아이러니하게도 "레베카"라는 인물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막심 드 윈터의 전 부인으로 공연내내 이름은 수도 없이 나오지만,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무도 몰라요...ㅋㅋ

 

그리고 극을 이끌어가는 해설자 역할과도 같은 "나"의 이름도 끝까지 알수가 없어요..

"나"는 미세스 드 윈터로 불릴 뿐입니다..

 

이래저래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뮤지컬 레베카는

사실 많이 으시시한 공연이기도 합니다..

 

레베카라는 작품자체가 스릴러물이기 때문이죠..

레베카의 죽음과 그에 얽힌 미스터리가 극의 주요 내용입니다..

 

미스터리이긴 하지만 레베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주구장창 "레베카"만을 외치는 댄버스 부인의 집착에 가까운 사랑

"나"의 막심에 대한 순수한 사랑...

막심의 새로운 사랑...

 

무대도 어두침침하고 극이 진행될 수록 내용은 점점 더 흥미진진해 지지만,

아무래도 "뮤지컬"이라는 쟝르적 한계때문에

영화에서 느끼는 스릴감을 맛보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쟝르의 작품을 접함에 있어 선입견과 거부감만 떨쳐 버린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뮤지컬 레베카의 포스터입니다..

으스스한 뒷모습의 주인공은 댄버스 부인이예요...

 

 

 

 

 

오늘의 캐스팅은 유준상,옥주현,김보경 입니다..

 

 

 

 

막심 드 윈터의 유준상 배우..

뭐, 연기에 대해서는 따로 말할 필요는 없는 배우이죠...

노래도 잘 하는데 개인적으로 잭더리퍼때보다는 좀 관리가 안되었다는 느낌이 들긴 했어요..

그래도 후회되지는 않는 공연이었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또 기회가 된다면 유준상 배우의 뮤지컬 연기를 보고 싶습니다..

 

 

 

사실 가수 "옥주현"에게 안티는 아니지만 좀 꽁기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참..잘 하더라구요..^^;;

댄버스 부인이 부르는 넘버자체가 고음에 아무나 소하못할 어려운 노래인데

아주 시원시원하게 잘 부르더라구요...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차가운 느낌의 댄버스 부인역을 잘 소화하더군요..

옥주현이 나올때마나 으스스함이 느껴지더라구요...

 

가수일때도 노래는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처음 본 그녀의 뮤지컬 배우로서의 모습도 괜찮다 싶더라구요...

 

혹시, 다음에 다른 작품에서 만날 기회가 된다면 망설이지 않고 티켓을 끊을 수 있겠습니다..^^

 

 

 

"나"의 김보경 배우......흠......

황태자 루돌프에서 그녀의 공연을 처음 봤는데요

그때도 음색이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좀 그랬는데,

이번 공연도 역시나.........

 

혼자서 부르는 독창은 나름 괜찮은데

다른 사람과 같이 넘버를 소화할 때는 좀...특히나 댄버스 부인과는 더더욱이...

 

좀, 많이 아쉬웠어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구요,

다음 류정한, 신영숙 배우의 공연도 기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