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담"과 관련이 있는 줄 알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영화 기담도 배경이 경성이지 않은가...
혹시 영화 기담의 원작소설인가 싶었던 것이다.ㅋ
그러나, 내용은 전혀 다르다...
경성의 얘기라는 의미쯤 될까...
하이튼, 이 책은 근대 조선시대에 실제로 있었던 살인사건과 스캔들을
재 구성한 이야기 책이다...
허구는 아니고 모두 사실이란다..
단두유아 사건, 안동 가와카미 순사 살인사건, 부산 마리아 참살사건, 살인마교 백백교 사건
총 4건의 살인사건 이야기와
박희도교장의 여제자 정조유린사건, 채무왕 윤택영 후작, 이인용 남작 집안싸움,
이화여전 안기영 교수의 애정도피행각, 박인덕 이혼사건, 조선 최초의 스웨덴 경제학사 최영숙 사건
총 6건의 스캔들 이야기가 있다..
살인사건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일제시대때 죄없는 조선국민들이 얼마나 고초를 당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수사방식이래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도 없이
무조건 힘없는 조선민중들만 잡아다가 무조건 고문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나만이 하는 생각은 아닐듯 싶다.
다만, 특이한 것은 지금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사이비종교가 그 당시에도 지금과 똑같은 양상으로 일어났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사람들이 살기 힘들면 사이비 종교는 득세를 하기 마련인 모양이다.
이 책에서 특히 눈을 끈 이야기는 "조선 최초의 스웨덴 경제학사 최영숙 哀史"이다..
젊은 나이에 돈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스웨덴에 홀홀 단신으로 가서 경제학사를 취득한
엘리트 여성이 오로지 조국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신념만으로
모든 부귀영화를 포기하고 귀국하였지만, 오히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만 받다가
힘겨운 생을 마감하였다는 이야기가 정말 가슴아팠다..
여자로 태어났고, 시대를 앞서갔고, 이방인을 사랑했고, 혼혈아를 임신했고, 자신을 원하지도 않은
조국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왔던 최영숙은
사실 지금 태어났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환영받는 존재는 못되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비극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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