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장정일님의 글을 읽어본다.
내가 최초로 접한 장정일은 대학교를 다닌던 90년대 초반에 읽었던 "아담이 눈뜰때"였다.
그 당시 정선경,문성근이 나왔던 "너에게 나를 보낸다"가 사회적 이슈였고,
그 영화를 통해 장정일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았다.
그러던 차에 서점에서 눈에 띈게 아담이 눈뜰때 였고
그 소설을 읽고나서 나는 장정일에게 반해버렸다.
그 당시 누구도 하지 않았던 말들을 그는 거침없이 했으며
세상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솔직히 그의 소설을 이해하고 감동받았다기 보다는
그런 소설을 쓴 작가 자신에게 감동받았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그 후로 장정일의 글들을 많이 접해보려고는 했지만
생각만큼 많은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다.
그러던중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들어와 읽게 되었고
2005년도에 나온 이 책을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지 아쉬울 뿐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장정일의 단상이다. 살면서 깨닫은 글들이란다.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이나 그때 그때의 생각에 대해서 쓴 "아무생각 없어요"
발표되지 않았던 그의 시 "신작시"
영화 감상편 "전영잡감"
시사문제를 삼국지와 연계시켜 해석한 "삼국지 시사파일"
마지막으로, 그의 삼국지에 관한 "나의 삼국지 이야기"이다.
특히, 나의 삼국지 이야기를 통해 그의 삼국지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었고
나 또한 얼마나 생각없이 삼국지를 읽고 중화사상에 동화되어 버렸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창피한 일이다.
항상 나만의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고 살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아직도 많이 모자란 인간인 것이다 .
생각을 읽다보면 장정일의 세상을 보는 날카로움에 감탄하게 된다.
물론 그의 다른 글들을 보더라도 그가 예사 사람은 아니란걸 알게 되지만 말이다.
그가 쓴 모든 글에 동의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나와 코드가 맞는다고나 할까??
다른 작가들과 다르게 특이한 이력을 가진 그가 앞으로도 더욱 많은 글을 �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른 누구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속시원히 풀어내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으면 좋겠다.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절한 복희씨 - 박완서 소설집 (0) | 2007.12.29 |
---|---|
달려라, 아비 - 김애란 (0) | 2007.12.24 |
흑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0) | 2007.12.23 |
여섯번째 사요코 - 온다 리쿠 (0) | 2007.12.20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3-4) - 스포있음 (0) | 2007.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