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생각(장정일 단상) - 장정일

몽실사랑 2007. 12. 23. 13:04

정말 오랜만에 장정일님의 글을 읽어본다.

 

내가 최초로 접한 장정일은 대학교를 다닌던 90년대 초반에 읽었던 "아담이 눈뜰때"였다.

그 당시 정선경,문성근이 나왔던 "너에게 나를 보낸다"가 사회적 이슈였고,

그 영화를 통해 장정일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았다.

그러던 차에 서점에서 눈에 띈게 아담이 눈뜰때 였고

그 소설을 읽고나서 나는 장정일에게 반해버렸다.

 

그 당시 누구도 하지 않았던 말들을 그는 거침없이 했으며

세상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솔직히 그의 소설을 이해하고 감동받았다기 보다는

그런 소설을 쓴 작가 자신에게 감동받았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그 후로 장정일의 글들을 많이 접해보려고는 했지만

생각만큼 많은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다.

 

그러던중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들어와 읽게 되었고

2005년도에 나온 이 책을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지 아쉬울 뿐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장정일의 단상이다. 살면서 깨닫은 글들이란다.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이나 그때 그때의 생각에 대해서 쓴 "아무생각 없어요"

발표되지 않았던 그의 시 "신작시"

영화 감상편 "전영잡감"

시사문제를 삼국지와 연계시켜 해석한 "삼국지 시사파일"

마지막으로, 그의 삼국지에 관한 "나의 삼국지 이야기"이다.

특히, 나의 삼국지 이야기를 통해 그의 삼국지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었고

나 또한 얼마나 생각없이 삼국지를 읽고 중화사상에 동화되어 버렸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창피한 일이다.

항상 나만의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고 살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아직도 많이 모자란 인간인 것이다 .

 

생각을 읽다보면 장정일의 세상을 보는 날카로움에 감탄하게 된다.

물론 그의 다른 글들을 보더라도 그가 예사 사람은 아니란걸 알게 되지만 말이다.

그가 쓴 모든 글에 동의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나와 코드가 맞는다고나 할까??

다른 작가들과 다르게 특이한 이력을 가진 그가 앞으로도 더욱 많은 글을 �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른 누구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속시원히 풀어내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