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풀빵이 어때서? / 김학찬

몽실사랑 2014. 5. 28. 13:03

 

 

 

 

제6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인

김학찬 장편소설 "풀빵이 어때서?"는

독특한 제목과 책표지에 이끌려서 읽게된 소설입니다.

 

20대 청년인 주인공은

대학도 가지 않고 아버지의 가업을 잇는데요...

가업이라고 얘기하면 큰 사업체나 무형문화재같은게 떠오르는데요,

 

사실 아버지는 붕어빵을 굽는 붕어빵 장인이고

주인공은 붕어빵은 아니지만

같은 풀빵업계인 타꼬야끼를 구워서 파는 일을 합니다.

나름 타꼬야끼를 제대로 굽기 위해서

일본 유학까지 한 주인공은

붕어빵을 이어받으라는 아버지와의 갈등도 있습니다...^^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 방식으로

가볍고 즐겁게 책속에 빠져들게 되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짧은 소설속의 유쾌함 속에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아픔이 녹아있기도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빚으로 인생을 시작하는

요즘 청춘들의 취업문제와 비정규직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깔끔한 이야기로

소설은 쉽게 잘 읽히는데요...

아버지와 아들의 같은 주제로의 계속된 대화가

살짝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부자의 대화가 상당히 유머러스해서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스물아홉 청년의 담담한 이야기 속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