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야기

[스크랩] 한국어는 원리를 알면 어렵지 않습니다. (수정)

몽실사랑 2009. 2. 12. 13:55

1. 않, 안

 

'않다'라는 것은 하나의 동사 혹은 형용사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쓸 수 있겠죠.
(그 짓을 하지 않았으니 나는 멍청하지 않다.)

'않'을 풀어쓰면 '아니하'입니다. 위의 예문을 고쳐보면 '그 짓을 하지 아니하였으니 나는 멍청하지 아니하다.'

 

'안'은 동사나 형용사 앞에 붙어서 반대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아침밥을 안 먹었어. 나는 안 예뻐.)

안을 풀어쓰면 '아니'입니다. 위의 예문을 고쳐보면 '아침밥을 아니 먹었어. 나는 아니 예뻐.'

 

 

 

2. 돼, 되

 

헷갈리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이런 원리랍니다. '돼'는 '되어'의 준말입니다.

(잘 됐어 = 잘 되었어) 이런 식이죠.

'잘 됬어'가 아닙니다. '잘 되었어'의 준말이니까 '잘 됐어'이죠.

비슷한 게 있습니다. '되다'가 있으면 '하다'가 있는 법이죠?
'해'는 '하여'의 준말입니다.


(그렇게 해라 = 그렇게 하여라)

쉽죠?

 

더 쉬운 방법으로 "되→하", "돼→해"로 고쳐서 끼워넣어보는 것을 많이 추천해주시는데요.

 

'안 ○' : '안 하'가 아니라 '안 해'이므로 "안 돼"가 맞는 것이고

'○니까' : '해니까'가 아니라 '하니까'이므로 '되니까'가 맞죠.

 

하지만 하/해를 넣는 방법은 이해한 원리에 따른 방법이 아니므로 이 사실 또한 알아둡시다.

해와 돼는 하다와 되다가 활용되어 모음이 하나 더 붙은 것이라는 것이요^^

 

 

-3번부터는 많이 헷갈리시는 표현입니다.-

 

 

 

3. 틀리다, 다르다.

 

쉽게 말해서 '틀리다'는 옳지 않은 것이고 '다르다'는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너 수학시험 2번 틀렸어. 우리는 서로 학교가 달라.)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다르다'를 '틀리다'라고 쓰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회사의 상품은 질이 틀려요~' 말이 안되는 경우죠? 상품이 옳지 않다니요...

'다르다'는 영어로 different이고 '틀리다'는 영어로 'wrong'입니다.

 

 

 

4. 맞히다, 맞추다

 

퀴즈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잘 '맞추'라는 얘기 하곤 합니다. 맞는 표현일까요?
'맞히다'가 맞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잘 못 알고 있죠.


문제를 푸는 것과 표적을 명중시키는 것은 '맞히다'입니다.

이 두가지 뜻을 다 '맞추다'로 알고 계셨던 분도 계실 거예요.
(영어 문제를 모두 맞혔어. 화살로 저 사과를 맞혀봐. 축구공으로 내 머리를 맞히다니!)

 

그리고 다른 많은 표현들은 모두 '맞추다'입니다.
(박자를 맞추다, 교복을 맞췄다, 입을 맞추다, 간을 맞췄다.)

 

 

 

5. 잃다, 잊다

 

이 표현은 알면서도 잘못 사용하시는 분을 계실 듯 합니다.

영어로 '잃다'는 lose, '잊다'는 forget입니다.

'잃다'는 물건이 자기도 모르게 없어진 경우이고 '잊다'는 까먹은 것이죠.
(나 지갑을 잃어버렸어. 숙제를 또 잊었니?)

앞으로는 열쇠를 '잊어'버린다거나 건망증으로 알던 것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겠죠?

 

 

 

6. 가르치다, 가리키다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우리를 가르치시는 일이고,
선생님은 칠판을 가리키시며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이해가 쉽게 되시죠? 이건 많은 분들이 아시고 계실 거예요.

근데 제가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6번으로 쓴 이유는 어원을 알 수 없는
'가르키다', '가리치다', '알으키다(아르키다?)' 등 이상한 말들이 쓰이기 때문이에요.

 

 

 

7. 로써, 로서

 

쉽게 예문부터 보여드릴게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쌀로써 떡을 만든다. 말로써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신념과 용기로써 시련을 이겨 내자.)

 

보시다시피, '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가지고'의 뜻을 가지고 있고
'로써'는 '~를 가지고'의 뜻을 나타냅니다.

그러니, '로써'의 경우에는 '써'를 뺀 '로'만의 경우로도 문장의 의미가 통하죠.
예를 들면, "쌀로써 떡을 만든다"를 "쌀로 떡을 만든다"라고 고칠 수 있겠죠.

 

 

 

8. 대, 데

'걔가 글쎄 운동을 했대'

이 표현도 풀어보면 쉽습니다.

 

'걔가 글쎄 운동을 했다고 해'

'했다고 해'가 줄어들어서 '했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모음이 ㅐ가 되는 것이죠.

(걔가 오늘 노래를 부른대, 어제도 공부를 했대)

 

'데'는 언제 쓰일까요?

예문으로 알아봅시다.

(걔 노래 참 잘 하데, 김 서방네는 딸만 셋이데)

'데'는 '-더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대'는 남에게 들은 것을 전달하는 간접적인 전달이고 '데'는 직접적인 전달입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하는데, 그런데'와 같은 경우는 모두 '데'가 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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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보고 몇 가지 더 추가합니다^_^;;

 

 

 

9. 왠, 웬

 

'왠'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낱말입니다.

'왠'은 오직 한 경우 '왠지'에서 쓰이는데,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든 형태입니다. 그러므로 웬지가 아니라 왠지가 맞는 것이죠.

 

그 외의 모든 경우에는 '웬'이 쓰입니다.

 

(이게 웬 떡이냐,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네가 웬일이니? 웬 까닭인지 등등...)

 

 

 

10. 부딪치다, 부딪히다

 

일단 으뜸꼴은 '부딪다'입니다.

두 가지 이상의 것이 세게 맞닿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동작이 '부딪'는 것이고요.

 

'부딪치다'는 그저 '부딪다'의 강조형입니다.

또한 '부닥치다'는 '부딪치다'의 강조형입니다.

 

여기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부딪히다'인데요.

'-히'에서 알 수 있듯이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형입니다.

 

어색한 표현으로 풀어쓰자면 '내가 어떤 무엇에게 부딪음을 당했다'라고 할 수 있겠죠.

(내가 넘어져서 바닥에 부딪혔다, 저 아저씨가 달려오는 바람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문맥 상 저 둘은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피동의 상황을 강조하실 때에는 '부딪히다'를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또한 어떤 어려운 난관이나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쓰이는 것은

피동의 뜻인 '부딪히다'와 강조를 나타내는 '부닥치다' 두 가지입니다.

 

 

 

11. 에요, 예요

 

이것을 진작 썼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이것도 풀어보면 쉽습니다.

이 11번에서 줄임말의 원리를 많이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이에요'가 줄어든 것이 '예요'입니다.

쉽죠? 모음이 하나 더 늘었으니까요.

 

(나는 사자예요, 나는 곰이에요)

'이에요'와 '예요'가 똑같은 상황에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죠?

대개 습관상 앞 낱말의 끝 음절에 받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끝 음절에 받침이 없는 사자같은 경우에는 '예요'가 받침이 있는 곰에는 '이에요'가 붙었죠?

 

 

※ '이에요 = 예요'를 가지고 조금 더 활용을 해봅시다.

 

무엇이에요 :

'무엇'이 '뭐'가 되고 '이에요'는 '예요'이므로

무엇이에요 = 뭐예요

 

것이에요 :

'것'이 '거'가 되고 '이에요'는 '예요'이므로

것이에요 = 거예요

 

 

 

 

 

 

 

여기까지입니다! 휴;; 힘드네요.
한국어에 대해 지식이 해박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가르치는 듯한 말투가 거슬리지는 않았나 모르겠네요^^

 

우리 말을 사랑합시다!!!

고맙습니다.

 

 

출처 : 본인

출처 : 엽기 혹은 진실..(연예인 과거사진)
글쓴이 : 발레하는팬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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