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정말로, 정혜동 / 한혜석

몽실사랑 2021. 3. 11. 09:58

(e-Book) 정말로, 정혜동 1-2 / 한혜석 (210310)

 

 

한혜석 작가의 '정말로, 정혜동'을 읽었다. 

 

정혜동은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고, 정말로는 정혜동의 어린시절 별명이다.

엄마는 누군지도 모르는 정혜동은 조부모의 사랑을 뜸뿍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아버지가 살인사건에 엮이면서 그 충격으로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서 수년을 지내고 있다. 

그 시절부터 정혜동은 삶이 고달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다.

 

장헌영은 대학원 선배이다. 

대학원 시절부터 혜동에게 쌀쌀맞게 굴었던 헌영은 혜동의 표정이 항상 거슬렸다.

어린 시절 자신과 가족들을 버리고 자신의 사랑을 찾아간 엄마를 혜동에게서 봤다. 

그래서 혜동의  미소를 지우고 싶었는데, 사실은 혜동을 다른 의미로 마음에 두었던 것 같다. 

 

갈등을 피하기 위해 항상 남들에게 친절한 혜동.

타인에게 절대 곁을 주지 않았던 헌영.

서로 다른 듯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린다.

아마도 둘 다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어서였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감정을 깨달은 후에는 혜동에게 오로지 직진만 하는 헌영.

 

그러고 보니 정혜동, 정헌영...이름도 비슷하다. 

그래서 읽다가 헷갈리기도 했다. 

독자들을 생각해서 이름은 좀 차이나게 지어주면 안되나...

 

내용은 잔잔하고, 갈등구조도 무던한 느낌으로 그려낸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소설 느낌이 조금 심심하기도 하다. 

혜동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는 느낌도 있지만

그녀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소극적일 수밖에 없겠구나 싶기도 하다. 

결론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혜동'의 느낌이기는 한데

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