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가짜시녀/ 재겸
몽실사랑
2021. 1. 18. 09:58
(e-Book) 가짜시녀 1-2 / 재겸 (210115)
가짜시녀는 서문에 그림형제의 "거위치기 아가씨"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씌여있다.
그림형제의 거위치기 아가씨의 내용을 안다면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 예상 가능하다.
어린시절 엄마가 마녀로 몰려서 죽은 후
혼자남은 말리는 힘겨운 어린시절을 보낸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공주의 시녀로 들어가게 된 말리는
공주 레일라가 벨담 왕과의 결혼을 위해 벨담으로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된다.
레일라는 말리와 신분을 바꾸자고 하고
하층민으로 고생하며 살아온 말리는 레일라의 요구에 응한다.
하지만 말리의 기대와 달리 저주를 받아 가면을 쓰고 사는 벨담 왕에게
밤마다 학대를 당하게 된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벨담왕의 학대때문에 레일라는 말리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말리 또한 자신의 힘든 삶 때문에 레일라를 미워하게 된다.
하지만 말리와 레일라에게는 의지할 사람이 서로 밖에 없고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위로해주게 된다.
가짜시녀는 스토리 위주라기 보다는 두 사람, 특히 말리의 감정과 생각위주의 소설이다.
그러다보니 이야기진행이 조금은 느리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루한 듯 하지만 또 계속 읽게되는 소설이었다.
말리의 불행과 고통이 매우 덤덤하게, 또는 매우 건조하게 표현되어서
오히려 삶에 희망이나 의지를 잃게되는 말리의 감정이 더 극적으로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읽으면서 결말이 어떻게 날까 궁금했는데
말리와 레일라에게는 최선의 결말이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