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나의 오디오북
1. (드라마) 데미안 / 헤르만 헤세 (200514)
*생전 처음으로 오디오북을 들어봤다.
데미안은 드라마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예전에 지나가다 들었던 라디오 드라마 같았다.
처음으로 듣는 오디오북이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잘 들었다.
2. (완독) 오이디푸스왕 / 소포클레스 (200515)
*조여정이 읽어주는 오이디푸스왕 오디오북을 다 들었다.
읽는게 힘든 책은 듣는 것도 힘든 모양이다...
데미안보다 집중이 잘 안돼서 조금 힘들었다.
3. (요약) 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200518)
*의외로 재미있게 들었다.
살면서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기존에 들었던 오디오북보다 조금 길었는데도 집중하면서 잘 들었다.
4. (완독) 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 (200520)
*이보영이 읽어주는 노인과바다 완독을 다 들었다.
노인과바다가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었다니...
중간에 듣는걸 멈추는게 아까울 정도였다.
5 (드라마) 멕베스 / 셰익스피어 (200522)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듣는 멕베스가 참으로 새로웠다.
중.고등때 읽었던 고전들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인간의 탐욕,욕심이 자신과 주위사람들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드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6. (드라마) 오셀로 / 셰익스피어 (200523)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두번째로 오셀로를 들었다.
오셀로때문에 어찌나 답답하고 화가 나던지...
질투와 의심이 사람을 얼마나 어리석게 만들고 그로 인한 비극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7. (요약) 말의 품격 / 이기주 (200525)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말을 주고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8. (드라마) 리어왕 / 셰익스피어 (200529)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세번째 작품을 들었다.
리어왕을 들으면서 한 생각은 나이를 먹는다고 사람이 현명해 지는건 아니라는 거다.
단순히 듣기좋은 말에 현혹된 어리석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지...
간언과 직언을 구별할 줄 아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9. (완독) 넛지 / 리처드 탈러 (200615)
* 꽤 긴 내용의 책의 완독이라 거의 10시간 가까이 되서 듣는데 좀 오래걸렸다.
선택의 자유는 개인에게 있지만 어떤 선택을 유도하게끔 하는 내용을 다룬 "넛지"는
단순한 행동에서부터 정치, 경제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선택을 어떻게 유도하고
그런 것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 내용은 좋았지만 내용도 길고 단순하고 쉬운 내용은 아니라 집중하는데 조금 힘들었다.
10. (완독) 귀여운 여인 / 안톤 체호프 (200616)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단편소설'로 불리는 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 '귀여운 여인'을 들었다.
단편소설이라 내용이 짧아서 완독임에서 금방 들을 수 있었다.
사랑을 바칠 대상을 갈구하며 사랑하는 대상에게만 의지하고 사는 올렌카.
그녀는 평생 자기 의견 없이 사랑하는 남편 또는 사랑하는 아이의 의견을 따르고
주변인들에게 '귀여운 여인'이라고 불린다.
올렌카는 사랑하는 대상을 맹목적, 숭배적으로 사랑하지만 그 사랑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그녀의 그런 사랑을 과연 좋아한 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맹목적인 사랑을 하는 그녀는 마냥 행복해하지만 주변 환경은 딱히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 소설의 핵심은 이런 아이러니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11. (드라마) 해저 2만리 / 쥘 베른 (200618)
*1869년에 쓰여진 과학소설인 해저 2만리는 지금 나온 소설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소설이다.
네모 선장이라는 수수께끼 인물이 만든 신예 잠수함 노틸러스호에서 일어나는 모험이야기이다.
1800년대에 이런 상상력의 소설이 나왔다는것 자체가 충격이다.
흥미진진한 바다 모험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들었다.
12. (드라마) 제인 에어 / 샬롯 브론테 (200703)
*1846년 영국에서 출간된 고전 로맨스 소설이다.
아주 어린 시절에 읽었던 소설로 최근에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오디오북이 있길래 들었다.
워낙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 내용이 가물가물 했는데 오디오로 들으면서도 몇번이나 울컥했다.
이렇게 슬프고 마음 아플수가...ㅠㅠㅠ
1840년대에 나온 소설 답지 않게 주인공 "제인 에어"가 보여주는 여성상이 아주 흥미롭다.
올곧은 가치관과 여성이면서도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점 등을 본다면
현재 시점으로 봐도 꽤나 독립적인 여성인데, 당시의 시대상을 본다면 충격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더불어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제인에어의 모습 또한 존경스러울 정도다.
불행한 현실에 결코 좌절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제인 에어가 정말 감동적이다.
13. (요약) 신곡 / 알리기에리 단테 (200707)
*단테가 1321년에 완성한 대 서사시로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렌체 출신의 정치가이자 시인인 단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기독교적 세계관이 반영되어 있다.
순서대로 지옥,연옥,천국을 거쳐가는 단테는 천국을 마지막으로 하여 희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지옥편과 연옥편을 통해서 당시에 죄악으로 보았던 인간들의 모습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오디오북으로 드라마가 섞인 요약편을 들으니 쉽게 이해되고 지루하지 않았다.
14. (요약) 차이나는 클라스-고전 인류 사회 편 / JTBC 차이나는클라스 제작팀 (200710)
*JTBC에서 방송되는 "차이나는클라스"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질문과 답을 통해 진리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처럼
책도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촛불과 맞불, 세대갈등, 교육현황 등 한 번 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듣기에 좋지만 내용 자체는 그리 가볍지 않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15. (완독)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김영하 (200715)
*김영하 작가의 1999년 소설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와 "흡혈귀" 두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는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보게 된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를 신고하고자 했던 주인공이 계속되는 우연한 사고로
끝내 신고를 하지 못한 체 그 남자를 궁금해 하기만 하면서 끝이 난다.
우연한 사고와 그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해결하지 못한 주인공은
한편으로는 사회부적응자로 보이기도 한다.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가 현실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어지는 상황들이 짜증나기도 하지만 사회모순들을 비틀어서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흡혈귀"는 얼핏 평범해 보이기도 하는 내용이지만 정말 흡혈귀일지,
과연 누가 흡혈귀일지 궁금증을 남긴 채 끝이난다.
김영하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재미있었다.
16. (요약) 언어의 온도 / 이기주 (200716)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는 "언어의 온도" 요약본으로
"말, 마음에 새기는 것", "글, 지지 않는 꽃", "행, 살아있다는 증거"로 구성되어 있다.
책으로 읽기에는 은근 잘 안 읽힌다고 하는데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좀 더 쉽게 다가와서
책으로도 한 번 읽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단상, 타인과의 대화를 통한 감정 교류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식사시간에 대화없이 단순히 먹는데에만 집중하는 것은 사료를 먹는 것과 같다는 의견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 타인과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한 번 점검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7. (드라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200721)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내용은 알고 있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1774년 작품이다.
작가인 괴테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약혼녀가 있는 롯데를 사랑하는 베르테르의 심리적 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베르테르의 권총자살로 소설은 끝이 나는데 이 때문에 당시 유럽에서 유행처럼
젊은이들이 권총으로 자살하는 일어나서 "베르테르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소설자체가 우울하다 보니 이 내용을 접하는 사람에게도 그런 우울함이 전염되는거 같다.
나는 서간체 형식으로 진행되는 소설이 익숙치 않아 읽어보지는 않았고
내가 접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뮤지컬로 본 게 전부이다.
사실 뮤지컬도 우울하고 주인공 베르테르에 공감하기가 어려워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작품이다.
작품을 직접 마주하는데 망설였었는데 오디오북으로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18. (요약) 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 신정일 (200723)
*조선의 천재 천 명을 죽음으로 내몬 '기축옥사'와 관련하여 정여립과 기축옥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용 자체는 흥미로웠는데 이번 오디오북은 낭독자의 낭독이 영 집중되지 않아서
생각보다 집중해서 들을 수가 없었다.
묘하게 딱딱하고 어긋나는 느낌이어서 집중을 못하고 들은게 조금 아쉽다.
19. (요약) 꿈의 해석 / 프로이트 (200725)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내용은 너무나 유명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들었다.
요약본이라서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실제 책을 읽는건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디오북으로 듣는건 재미있었다.
꿈은 현실의 욕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사례별로 꿈이 어떻게 현실의 욕망을 반영한 것인지
각각의 꿈의 해석을 들으니 꽤나 흥미진진하였다.
20. (드라마) 한여름 밤의 꿈 / 윌리엄 셰익스피어 (200727)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드라마형식으로 들으니 너무 웃기다.
들으면서 혼자 바보처럼 웃었다. ㅎㅎㅎ
오래전에 책으로 읽었을때는 그냥저냥 그랬던 것 같은데
드라마로 들으니 좀 더 극적으로 느껴져서 그런지 정말 웃겼다.
1시간 정도의 짧은 이야기이지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들었다.
21. (부분극화) 이것이 남자의 세계다 / 천명관 (200731)
*"고래"의 작가 천명관의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감에 듣게 되었는데...
내용이 참..뭐라고할까...유치하다고 할까 아니면 풍자가 좋다고 할까..잘 모르겠다.
조직폭력배들이 주인공으로 그들을 통해 남자들의 세계를 보여주려는것 같은데
뛰어난 풍자감보다는 보여지는 남자의 세계가 유치하고 역겹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용 자체는 단순하고 쉬워서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오디오북으로 들어서 그런지 깊이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22. (요약) 겨울 이야기 / 윌리엄 셰익스피어 (200806)
*이성을 마비시키고 귀를 닫은 채 질투와 오해에 매몰되면
어떤 불행을 불러일으키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부인의 불륜을 의심하고 결국은 자신의 딸마저 부정하게 되는 레온테스 때문에
고통받고 피해받는 가족들이 불쌍할 따름인다.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참회한다지만 그렇다고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이성을 잃지않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역시 재미있다.
23. (요약)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200821)
*진짜 '나'로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우리가 방법을 몰라서 '나'로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기엔 부딪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또는 자신이 없어서 등 각자의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쯤은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약분이라서 짧은 내용이긴 했지만 진짜 나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긴 했다.
24.(요약)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200831)
*작년에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던 책의 요약본이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번쯤은 읽어보거나 들어보면 좋을것 같다.
너무 열심히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5.(요약) 청년팔이 사회 / 김선기 (200909)
*모든 사회현상에 "청년"을 대입하는 시대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모든 사회현상에 '청년'을 대입하는 것은
단순히 청년중심의 사회가 아니라 '청년'을 빌미로 세대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 한다.
몇가지 예시를 들면서 제시하는 청년층의 이야기는
깊이 들어가보면 단순히 청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을 끌어들여 다른 분쟁을 조장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한다.
이 책을 들으면서 별 생각없이 들었던 청년세대에 대한 담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26.(요약)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 상 / 최용범 (200918)
*고대부터 고려까지의 한국사이야기이다.
사건중심의 내용으로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사건마다 원인과 결과등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한국사에 쉽게 접근하기에 좋은 것 같다.
27. (드라마) 울어봐, 빌어도 좋고 / 솔체 (201117)
*오디오클립에서 연재되었던 울어봐, 빌어도 좋고의 오디오 드라마를 들었다.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되던 로맨스 소설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품인데
오디오북으로도 나왔다고 해서 연재기간 동안 하루하루를 기다리며 들었다.
2-3번 정도 읽었던 것 같은데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새로운 부분들이 있어 놀랐다.
기억력이 감퇴한건지 대충 읽은건지...
어쨋든 오디오드라마로 들으니 신선하면서 책으로 읽을 때와는 다른 매력을 느꼈다.
28.(완독) 복자에게 / 김금희 (201118)
*김금희 작가의 신작소설 복자에게를 오디오클립에서 들었다.
김금희 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오디오북으로 김금희 작가의 목소리가 참 좋았다.
연재되던 소설이었는데 완결된 후에 듣게 되어서 기다리지 않고 들은건 참 좋았다.
내용 자체도 좋았다.
중간중간 울컥해서 길거리에서 오디오북을 읽는데 눈물이 나와 혼났다.
이영초롱과 복자, 그리고 복자의 고모의 이야기가 가슴아프면서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