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쓰릴미]-정상윤/에녹(170317 세미막)
정상윤, 에녹 페어를 왜 진작부터 보지 않았는지 너무 후회가 됩니다.
좀 더 오래 공연을 할거란 생각도 있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음주면 정상윤,에녹페어의 막공이 기다리고 있으며
오늘은 정상윤,에녹페어의 세미막공이었습니다.
오늘 공연으로 강제자막을 하게 되는 저는
더 이상 이 페어의 공연을 볼 수 없다는게 너무 슬펐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의 마지막 장면까지
정말 심장이 떨릴정도로 오늘 뮤지컬[쓰릴미]의 공연은 대단했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서 흥분된다는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고나 할까요...ㅎㅎㅎㅎ
오늘 정상윤네이슨은 그 어느때보다도 사랑에 빠져있는 네이슨이었습니다.
마치 여고생이 첫사랑에 빠져서
그 사람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처럼 느끼듯이,
정상윤네이슨의 모든 시선은 리처드에게 가 있고
리처드를 보는 그의 시선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넘쳐났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Life plus 99 years~" 부분에선
그가 애처롭게까지 느껴지더군요...
특히나 "Keep your deal~"에선 리처드의 키스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배우들은 모두 리처드의 키스를 피하는데
리처드의 키스를 피하지 않고 있다가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돌리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녹리처드는 오늘따라 유난히 다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다정함이 사랑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다른 날에 비해서 네이슨의 손길을 받아주는 모습이나
네이슨을 대하는 그의 모습이 꽤나 다정하게 느껴져서
오늘 정상윤,에녹페어는 전체적으로 다정한 느낌이었습니다...ㅋㅋㅋ
특히나 오늘 에녹리처드는 밀당의 고수더군요...
네이슨이 뭘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자기에게 넘어오는지 정확히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하면서 네이슨의 감정을 들었다놨다 하더라구요...
그렇게 네이슨을 잘 알면서
왜 네이슨의 진짜 속마음을 미쳐 깨닫지 못했을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뮤지컬[쓰릴미]는 두 배우와 더불어 오성민 피아니스트까지 정말 완벽했습니다.
세 명이 만드는 화음이 정말 좋았습니다.
커튼콜에서 리처드의 어깨에 힘없이 기대였던 네이슨과
그런 네이슨을 감싸안던 리처드의 모습이 계속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