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프레임극 [하녀들]-박진신/오화연/이화(150911)

몽실사랑 2015. 9. 12. 22:30

 

 

 

 

모처럼 푸른달극장을 찾았습니다.

오늘 관람한 극은 [프레임극 하녀들]입니다.

"당신의 마담은 누구입니까?"라는 연극[하녀들]은

'프레임극'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연극입니다.

사실 '프레임극'이라고 해서 뭔지 잘 몰랐는데

공연을 보고 나니 대략 감이 잡히는것 같긴 합니다...^^;;

 

전에 푸른달 극단의 [손순, 아이를 묻다]를 꽤 인상적으로 관람했기에

그 후로도 푸른달 극단의 연극을 보고 싶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제서야 푸른달극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프레임극[하녀들]은 두명의 하녀와 한명의 마담이 출연합니다.

사실 연극을 다 보고 난 후에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해서

이 연극 자체가 쉽게 다가오는 작품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연극을 보고나니 이 연극의 주인공들인 하녀들처럼

우리들은 모두 누군가의 하녀라는 말이

참 가슴아프게 다가오더군요...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신들을 지배하던 마담이 없는 자리에서조차도

마담의 그늘을 벗어날수 없는

결국 세뇌되어버린 하녀들의 삶이 무척이나 가슴아팠고

저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도 나도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지배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과

그런 사실조차도 모른채 살아간다면

인생이 너무 비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푸른달극단의 연출자가

아름다운 극이 아닌

아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손순, 아이를 묻다]에 이어

[하녀들] 또한 아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네요...

 

이 작품에선 박진신 연출이 마담으로 출연하는데요,

연출님 인상이 참 선하게 생겼었는데

극 중 마담의  대사와 표정이 너무 못되서

처음엔 같은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어찌나 못된 마담이던지...

무대위에서 존재감은 확실하더군요...-.-;;

 

하녀들로 출연하는 오화연, 이화 배우의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다만, 대사가 빨라지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힘들더군요...-.-;;

그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프레임극[하녀들]이 [손순, 아이를 묻다]만큼 아프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하녀들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보내는 일침이

꽤나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