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앤하이드]-조승우/린아/조정은(150304)
류지킬 이후 한달여 만에
작년 조지킬 이후 거의 석달만에
조지킬을 다시 만나고 왔습니다...
저번 티켓팅때 세탁을 하다가 1층 3열 좌석을 날리는 바람에
가슴아픈 기억이 있었던 3월4일 공연...
결국은 조지킬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3층으로 날아(?)올랐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조지킬을 봤더니 많은 변화가 있었더군요..
일단 조지킬 살이 많이 빠졌더라구요..
몸도 슬림해지고 얼굴이 홀쭉해졌더라구요..
그런데 성량은 더 좋아져서
노래도 짱짱하고
하이드일 때 파워풀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보니까 콧수염이 있던데..
너무 간만에 봐서 전에도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오늘은 케미좋기로 유명한 조지킬과 조엠마였는데..
역시나...오늘 완전 케미 폭발했습니다...^^;
둘이 오늘 어찌나 절절하던지...
제 마음이 다 아프더라구요...ㅠㅠ
린아루시는 전보다 많이 좋아지기 했지만
아직도 연기가 살짝 어색하긴 했습니다.
노래는 여전히 잘 부르지만요..
오히려 대사칠 때 보다 노래부를 때 감정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조지킬, 린아루시, 조엠마 모두 좋았습니다...
레전이라 칭해도 좋을 정도로요....^^
아쉽게도 앙상블은 여전히 답이 없더군요...-.-;;
제가 봤던 대극장 공연중
가장 최악의 앙상블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ㅠㅠ
오늘 조지킬에 대해선 할말이 참 많습니다..^^;;
바뀐 디테일도 그렇고 조지킬과 조하이드의 감정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잊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서 글이라도 써야 할것 같습니다..
조하이드는 여전히 안쓰러웠습니다...
조하이드를 볼 때 마다 하이드가 루시를 사랑한다고 느꼈었는데
오늘은 거기에다 루시에게 참으로 다정하게 대한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Dangerous Game에 앞서
조하이드가 양팔을 벌리고 루시앞에 서 있는데
루시가 "다른 사람인줄 알았어요"하고 하는데
양팔로 루시를 꼭 껴안아주는데
마치 다정한 연인처럼 보이더군요...
Dangerous Game 후에 루시에게 키스하려고 하는데 루시가 거부하자
왼팔을 힘없이 떨구다가
루시 허리를 오른손으로 감싸고
왼손으로 루시머리를 자신쪽으로 기대게 하면서 퇴장하는데
짠~하면서도
루시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더불어 Dangerous Game에선
정말 댄저댄저 하더군요...ㅋㅋㅋㅋ
그리고 조하이드가 루시를 죽일때에도
울먹이면서 괴로워하는게 보였습니다.
루시에게 '먼저 가 있으면 곧 뒤따라갈게'...라고 말하는거 같았어요...ㅠㅠ
조하이드가 루시를 죽일때
처음엔 칼을 오른손으로 쥐고 있다가
루시가 쓰러진 후 칼을 왼손으로 옮긴 후
다시 찌르려는 동작을 했는데
이 동작이 루시를 찌르려고 한건지
본인을 찌르려고 한건지 좀 헷갈렸어요...
결국 그 왼손을 오른손이 저지하면서
지킬이 나왔는데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조지킬..
이사회에서 마치 부결될걸 예견했지만
막상 이사들이 반대하자 당황하면서
옷 매무새를 만지는 손이 떨리면서 몸이 살짝 휘청이는듯 했습니다.
지금이순간에서도..
굳은 결심과 의지가 보이면서
조지킬의 감정이나 노래 모두 훌륭했습니다...
루시가 지킬의 집에 찾아와 상처를 치료할 때
루시를 치료하는 손은 계속 왼손이었습니다.
루시의 상처를 못 보겠다는 듯 괴로워하다가
루시가 아파하니까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라고 말하는데
지킬과 하이드 모두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치료를 끝낸 후 루시가 키스할 대
왼손으로 루시의 턱을 잡으면서 키스를 하고
키스가 끝난 후에도 왼손은 루시를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 하지만
오른손은 카트를 밀면서 나가더군요...
이 후 Someone like you에서
조지킬은 기둥을 잡고 괴로워하다가
처음엔 왼손으로 얼굴을 가리다가
오른손을 바라보다 오른손으로도 얼굴을 감싸는게
루시와의 키스를 후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조하이드가 루시를 사랑하 듯
조지킬 역시 엠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보였습니다.
In his eyes에서도 조지킬은 계속 엠마 이름을 부르고
엠마와의 행복했던 기억을 추억하는 듯 웃음짓다가
다시 괴로워하면서 뒤돌아 나가는데...
조지킬은 등으로도, 어둠속에서도 연기를 하네요...ㅠㅠ
실험실에서 엠마와 마주할 때도
진심으로 엠마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컨프롱에선 침을 두번이나 뱉더군요..
조하이드가 지킬보다 우세해 보이긴 하지만
결국 하이드도 지킬만큼이나 괴로웠던게 아닌가 싶고
지킬만큼이나 하이드도 자유를 갈망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결혼식 씬에서도
마지막에 엠마가 이제 편히 쉬라니까
고개를 끄덕이면서
왼손으로도 엠마를 잡으려 하지만
결국 못잡고 마네요...ㅠㅠ
오늘 조승우의 지킬&하이드는
부족한 글로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울 따름입니다...
머릿속을 맴도는 수많은 장면들을
영상으로 보존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런저런 사건도 있었고
다른 작품들도 봐야 해서
지킬앤하이드를 그만 놓으려고 했는데
조지킬을 보고나니 그게 마음대로 안됩니다...ㅜㅜ
마지막 티켓팅 때
막공을 바라지도 않으니까
좋은 자리에서 조지킬을 한번만 더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