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히가시노 게이고
얼마만에 제대로 책을 읽어봤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군요....-.-;;
요즘 책을 너무 멀리한 경향이 있어서 반성하고 있던 중
2013년 출간작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를 읽었습니다.
일본 추리소설작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번 소설 역시 추리소설입니다.
소설의 제목이 조금 특이한데요...
뻐꾸기라는 새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다른 새의 둥지에 자기의 알을 낳아서
다른 새가 뻐꾸기를 키우게 만들기로 유명하죠...
제목만으로도 추측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은 '뻐꾸기 알', 즉 내 둥지에 있는 다른 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스키선수였던 히다 히로마사
그의 외동딸 카자미 역시 일본의 재능있는 스키선수로 자라고 있습니다.
카자미의 소속사의 유즈키 요스케는 유전자 연구를 통해
재능있는 운동선수를 발굴하려고 하고,
유즈키는 카자미와 히다의 유전자를 연구해서
운동능력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연구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히다에게는 남에게 말못할 비밀이 있으니
바로 카자미가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느날 소속사에 날아든 카자미 협박편지
스키가 뭔지도 모르던 소년에게
운동능력이 뛰어난 유전자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스키를 하게 된 신지
운동능력을 유전자를 통해 밝혀낼 수 있다고 믿는 유즈키
죄책감에 시달리는 히다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카자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카자미의 친부모는 누구인가로 부터 시작하여
카자미를 협박한 사람은 누구인지
또 예기치 못한 버스사고와의 연관성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는
참으로 깔끔한 추리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존 작품들을 생각한다면
뭔가 더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요
뭔가가 더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다보면서
소설을 마지막장을 접하게 되는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더군요..-.-;;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생각한다면
깔끔하고 담백하긴 하지만
조금은 실망스러운 소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작가가 얘기하고 싶은 "뻐꾸기 알"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재능의 유전자란게 말이야, 그 뻐꾸기 알 같은 거라고 생각해.
본인은 알지도 못하는데 몸에 쓰윽 들어와 있으니 말이야
신고가 다른 사람보다 체력이 좋은 건
내가 녀석의 피에 뻐꾸기 알을 떨어뜨렸기 때문이야
그걸 본인이 고마워하는지 어떤지는 알수가 없지"
(p.395)
뻐꾸기 알이 누구의 것인지가 아니라
그 뻐꾸기 알을 어떻게 키울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