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소문의 여자 / 오쿠다 히데오

몽실사랑 2013. 7. 6. 22:11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소설 '소문의 여자'입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연이어서 읽게 되었네요...

'쥰페이, 다시 생각해'나 '소문의 여자'나 모두 2013년 6월이 출간일이더라구요..

하지만, 일본에서의 출간일은 '쥰페이, 다시 생각해'는 2011년,  '소문의 여자'는 2012년 작품인 듯 싶네요...

어쨋든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연이어 읽게되어서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소문의 여자'는 참으로 독특한 형식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제목에 나와 있듯이  이토이 미유키라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이 여자를 중심으로 소설이 씌여지진 않았습니다.

이토이 미유키는 바로 소문의 여자, 즉 소문"속"의 여자이며,

이 여자에 대한 소문을 다른 등장인물들이 들려주면서 소설이 진행됩니다.

 

맨 처음 시작은 중고차판매점에 항의방문했던 유이치로부터 시작됩니다.

중고차판매점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중학교 동창 이토이 미유키를 만난 유이치는

자신의 친구들과 주변인물들에게 그녀에 대해 묻습니다.

그리고 주변인물들이 그녀에 대한 이야기, 즉 "소문"에 대해서 이야기 해줍니다.

 

소설은 불친절하게도 이토이 미유키의 소문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그녀에 대한 소문만 들려줄 뿐입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얌전하기만 했던 이토이 미유키가 대학교 들어가면서 변했다,

대학생때부터 많은 남자를 사귀었다더라,

호스티스 아르바이트를 했다더라,

중고차판매점 사장의 애인이라더라,

그 사장이 죽었다더라,

나이많고 돈 많은 부동산 갑부와 결혼했다더라,

그 남편이 죽었다더라,

현직 국회의원의 애인이라더라, 등등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그녀의 측근도 아닌 제3자로부터 듣게됩니다.

그리고 그런 소문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녀의 실체가 점점 들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여자에 대한 소문을 들려주는 그 제3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중고차 판매점에서 그녀를 만난 유이치,

마작장에서 그녀를 만난 요헤이,

요리교실에서 그녀를 만난 사유리

파친코에서 그녀를 만난 마이 등등

그녀를 만나고 그녀의 소문을 들은 사람들의 인생모습에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네 모습이 투영된 듯 보입니다.

다른 사람의 소문과 가십에 관심을 가지지만,

사실은 하루하루 의미없게 살아가는  사람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에 숨어있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니다.

그리고, 오쿠다 히데오의 특유의 유머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가십으로 시작해서 범죄 스릴러로 끝나는 소설 '소문의 여자'는

 독특한 형식으로

읽는 내내 궁금증과 재미를 함께 느끼게 되는,

참으로 재미있고 유쾌한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