쥰페이, 다시 생각해! / 오쿠다 히데오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소설 "준페이, 다시 생각해!"를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네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으면 항상 모순(?)된 감정을 느끼곤 하죠..
가벼운 소설인가 싶으면 진중한 얘기가 숨겨져 있고,
무거운 얘기인가 싶으면 웃으면서 소설을 읽게되는...뭐 이런 감정들이요..
이번 소설 "준페이, 다시 생각해!"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웃기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소설은 내용은 간단합니다.
21살의 사카모토 쥰페이는 도쿄의 환락가엣 활동하는 야쿠자 조직의 똘마니입니다.
조직의 형님을 존경하고 그의 말엔 무조건 복종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인정도 많은, 참으로 대책없는 젊은이 입니다..
조직의 오야붕은 쥰페이에게 상대 조직의 간부를 암살하라고 시키고
뜻하지않게 그 이야기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네티즌사이의 격론을 일게 만듭니다.
이 소설은 쥰페이가 상대 조직의 간부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그 일을 실행하기 전까지 쥰페이에게 주어진 자유시간동안에
쥰페이가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니다.
어찌보면 철저한 흥미위주의 소설인데요,
또 한편으로는 쥰페이의 암살이야기에 흥분하는 네티즌들에게 독자의 생각이 투영되기도 합니다.
어짜피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야쿠자일 뿐이고,
그가 어떤 선택을 하던
평범한 사람들은 야쿠자가 없어지기만을 바라게 되죠..
또 한편으로는 젊은 청년이 앞으로 남은 인생도 많은데
제대로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그의 청춘과 인생이 헛되이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쥰페이는 후회하게 될까요? 아니면 자신의 선택에 만족을 하게 될까요??
소설을 읽다가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정년퇴직한 대학교수 사이토 료우가 쥰페이에게 해주는 말입니다.
"젊은이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건 인생을 모르기 때문이야....
내 아이를 안아보는 감동도,
큰일을 성취한 기쁨도,
부모의 임종을 지키는 슬픔도,
오랜 벗과 밤새 얘기하는 정겨움도 경험한 적이 없으니까.
정말이지 젊은이는 우둔한 생물이야..
젊었을 때는 젊음의 가치를 모른다는 거지
젊음의 가치는 나이를 먹지 않으면 몰라" (p278)
젊음의 가치는 나이를 먹어야만 알 수 있죠...
참으로 슬픈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어요...
자신의 젊음을 그저 허무하게 보내버리는 이 시대 모든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오쿠다 히데오의 메시지는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