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몽실사랑 2013. 4. 4. 10:15

 

 

책읽기에 게으름뱅이가 된 요즘..모처럼 유쾌한 소설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봤더니 표지를 훌러덩 벗겨서 책 모양은 볼품 없지만,

책 내용만은 상상력과 재미를 듬뿍 선사해 줍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등 추리소설로 유명한 소설가인데요,

이번 소설은 기존의 범죄추리소설과는 조금 거리가 먼 내용입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추리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판타지에 조금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인 나미야 잡화점.

 어느 날 그곳에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삼인조 도둑이 숨어듭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세 사람은 얼떨결에 편지를 읽어봅니다.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던 세 사람은 어느새 편지 내용에 이끌려 답장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따뜻한 고민 상담소 "나미야 잡화점"

이 곳에서 자기의 고민이야기를 편지로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고민이야기에 진지하게 답변을 해 주는 잡화점 주인 할아버지

그리고 어리버리한 삼인조 도둑들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요 내용입니다.

 

옴니버스 식으로 연결된 고민상담자들의 이야기들이

때론 가슴을 울리고, 때론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또한 별다른 능력도 없고, 어찌보면 오히려 무능력한

삼인조 도둑들의 얼렁뚱당 답변들이

고민상담자들에게는 귀중한 답변이 되는 내용은

한편으론 우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고민속에 빠져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직설적인 화법이 때론 큰 해결책이 된다는 면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장난스런 고민에도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는 잡화점의 주인 할아버지

얼떨결에 고민 상담자가 되어버린 삼인조 도둑들

그리고 그들의 조언을 무시하지 않은 고민 상담자들

그들의 마음 속에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처럼 사람을 믿기 힘든 세상에선

어찌보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나미야 잡화점에 제 고민을 적은 편지 한통을 보내볼까 합니다.

답장이 올 지는 미지수이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