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박수근의 그림에는 그리움이 걸려 있다..
'빨래터' 72×37㎝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 2천만 원에 거래된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 가 진위 논란에
휩싸였던 작품이지만 결론은 진품으로 밝혀졌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박한 우리네 서민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작가는 비극을 생리적 아픔이 아니라 초월의 시선으로 치유하고, 육신의 궁핍을 영혼의 굶주림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보편적 선의 세계를 상정하고, 선한 세계의 주인공으로 아낙과 고목에 한없는 애정
을 보낸다..
朴壽根.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출생.1965년 서울에서 사망.향년.51세
시장의 여인들 1961년 가로 62.4㎝, 세로 24.9㎝
가로로 긴 화폭에 여인 12명이 시장에 서거나 앉아 있는 이 작품은 박수근 특유의 거칠거칠한 화강암 질감이
잘 살아 있는 작품으로 평가돼왔고 박수근 그림 중 인물이 가장 많이 등장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경매에서 20억원에 팔린 박수근의 '농악'
1960년대에 그려진 이 작품은 농악을 연주하는 4명의 인물의 동세를 간결하고 소박한 선으로 정지된 화면 속에
과감하게 담아냈습니다. 최근에 선보인 작품 중 큰 사이즈를 자랑하며 그가 농악을 주제로 그린 여러 작품의
특성을 화면 안에 함축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끊임없이 다루면서도 구도와 구성을 언제나 달리 할 수 있었던 풍부한 조형적 저력이야말로
박수근의 조형적 의지를 부각시키는 핵심적 일면입니다.
강변 1950년
화가는 화강암의 질감과 색조를 의도적으로 재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아마도 그가 강원도 출신으로 타지역보다
유난히 돌이 많은 산간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의 돌에 대한 관심은 다음의 글에 잘 드러나 있다
골목안
박수근의 그림들을 보면 어딘가에서 할아버지의 넓고 아득한 품에 안겨 잠든 채 집까지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의 인생이 그다지 풍족하지 못했음에도 아니 너무나 가난하여 끼니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었던 적도 여러번이
었음에도 그의 그림에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할아버지의 품격과 함께 천진난만한 손주의 목소리가 듬뿍듬뿍
묻어나는 느낌을 주체할 수가 없다.
굴비 1950년
마을풍경 1955년
미공개 작품..
‘줄넘기를 하는 아이들’은 가로 30㎝, 세로 40㎝
여러 명의 아이가 줄넘기하는 모습으로 거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한 모습으로 드러나 있다.
단순한 형태와 선묘를 이용하여 대상의 본질을 부각 시킨 형태다..
나무와 사람들 7억에 팔린 작품..
멧돌질하는 여인 1940년 후반
이 작품은 그의 아내와 두 사람의 편지 왕래는 우체부가 투덜댈 정도였다.
남편 박수근은 평양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편지에 그곳이 몹시 춥다고 쓰자 아내는 자신의 털실 목도리를
풀어 남편의 텔 스웨터를 짜려고 했으나 실이 모자라 조끼를 짜보냈고 남편은 그에 감격하여 다시 편지를
보냈다.
시장
그는 실제로 화강석을 옆에다 두고 그 질감을 관찰해 가며 작품 속에 이를 재현해 보고자 노력했는데 그가
이처럼 화강암에 애정을 가진 것은 한국의 야산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는 돌이며 수많은 조각이나
암각화의 재료로써 민족적정서를 담고있는 소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귀한 대리석도 아닌 화강암이라는
흔한 돌멩이는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소박한 보습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박수근, 휴식, 23 X 37 cm, 하드보드에 유채, 1963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즐기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중심 화제인
고목의 가지가 그늘을 드리우는 듯 화면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으며, 마주앉은 두 인물의 자세는 특유의
간략한 선으로 포착하고 있습니다.
화면전체를 고르게 뒤덮고 있는 바랜 듯한 마티에르가 여유로운 정경과 잘 어우러지며 서민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과 정서가 그대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노상의 사람들
화풍이 그와 달라서만이 아니라 '박수근' 그 자신 역시 몹시도 선한 영혼을 가졌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박수근은 12세 때 밀레의 만종을 보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며 자신도 커서 저렇게 훌륭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될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창신동 집에서의 박수근 화백 1950년대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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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근 (朴壽根) / 1914~1965 )
한국 화가 중에서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평범한 한국의 서민상을 주제로 삼았던
그의 그림에는 꾸밈없는 생활 속의 시골사람들이 등장한다.
행상이나 빨래터 또는 절구질하는 아낙네들이 주로 등장하고
담소를 즐기는 노인들이나 놀이에 빠진 어린이들도 즐겨 그렸다.
이같은 인물들은 거짓 없는 한국인의 한 전형으로 화면에 묘사되었다.
박수근은 한국미(韓國美)의 전형을 이룩하여 8.15해방 이후
최고의 유화 화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