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
전에 "퍼레이드"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그의 다른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일요일들"이다..
일요일이 아니라 일요일"들"이라...
누구에게나 일요일은 오기 마련이고, 그 일요일에 각자의 일상과 생활이 존재한다..
그런 여러사람들의 일요일이 모여서 일요일들이 된건 아닐까?
일요일들에는 총 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5편의 단편은 서로 상관없는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일요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가출해서 엄마는 찾는 형제이다.
그리고 다섯 편의 단편들을 통해 우리는 형제의 이동경로와 모습들을 알게 되고,
10년 후 그 형제가 자란 현재의 모습도 보게 된다.
뭐든 쉽게 포기하는 성격을 가진 다바타..그의 인생에서 마무리를 지은 일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그런 그가 유일하게 제대로 한 일은 예전에 그가 살던 집에 살았던 엄마를 찾아온 형제를 위해
엄마의 새 주소를 알아서 그 집까지 데려단 준 일이다....- 일요일의 운세
의사가 된 여자친구를 둔 와타나베는 실업자 신세인 자신과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러면서 파친코 앞에서 어린 형제에게
타코야꼬를 사준 일을 기억해 낸다 -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친구 치카케의 강도소식을 들은 나츠키는 많은 사람들이 사는 도시속에서의 위험을 느끼고
일요일밤에 남자친구의 집에 찾아가면서, 예전에 친했던 치카케, 아야와 함께 했던 여행중
기차에서 만났던 형제와 그 들이 먹었던 포도를 생각한다. - 일요일의 피해자
여자친구를 교통사고를 잃은 게이고와 부인을 병으로 잃은 게이고의 아버지 마사카츠는
아버지 마사카츠가 결혼식 참석을 위해 도쿄로 올라와서 일요일을 같이 보내게 된다.
뭐든 잊으려고 노력하면 노력할 수록 잊을 수 없게 된단는 아버지 마사카츠의 말.
그리고 그들은 몇년전 마사카츠가 도코에 올라왔을 때 아파트 입구에서 만나 초밥을 사줬던 형제를 기억해 낸다. - 일요일의 남자들
도쿄에서 파견사원으로 일하면서 나쁜일들이 겪었지만 그래도 내일은 조금은 괜찮아 질거라는 노리코, 나쁜 남자 친구로 인해 괴로웠던 노리코는 그로 인해 상담센터를 찾게 되고 거기서 만났던 형제를 10년후 도쿄를 떠나는날 다시 만나게 된다. - 일요일들
그러고 보면 요시다 슈이치는 사람들간의 관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싶다.
전에 읽었던 퍼레이드도 한 집에 살지만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였는데,
이 책 또한 도쿄라는 공간에서 살고 있는 전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남의 삶에 무관심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는 그들을 보면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건 타인과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희망은 있는게, 타인에 무관심하고, 최소한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동정심도 있고 일말의 인간미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 형제에게 그들은 밥도 사주고 엄마 주소도 찾아준다.
인생에서 일요일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