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첫발을 내딛다-조토의 종탑, 그리고 로마
(3월 25일 금요일)
드디어 미쳤습니다...제가 미친게 틀림없습니다..ㅠ.ㅠ
원래 오늘은 오전에 우피치를 가기로 하고 한국에서 우피치투어 예약까지 했는데...
우피치를 포기하고 민박사장님을 따라 아울렛 투어를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우피치 투어비 20유로도 날리고, 투어비를 또 따로 내고...ㅠ.ㅠ
변명을 하자면...친구가 어제 사고 싶었던 가방을 못샀다고..그거 못사면 평생 후회할 거 같다고 하길래..
그냥 거기에 동조해서 따라갔습니다...ㅠ.ㅠ
일정은 어제와 똑같이 프라다 스페이스와 더몰...거기에 동생이 부탁한 벨트를 보러 중간에 돌체&가바나를 들렀습니다...
친구는 다행히도 어제 못 샀던 그 가방을 찾아서 구입했고, 저도 가방하나를 더 득템했습니다..
계속 걱정이던 동생 선물도 구입했습니다...
동생이 제가 여행하는 동안 강쥐를 돌봐줘서 보답을 해야만 했습니다..^^
더 몰에서 세금환급까지 받고 피렌체에 돌아오니 어제와 비슷한 시간이더군요..
사장님과 다른 일행분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서둘러 조토의 종탑을 갔습니다..
피렌체에 3일이나 머무르면서 달랑 하루 관광하고 갈 수는 없었고,
또한 너무나 아름다운 두오모를 종탑에서 꼭 감상하고 싶었습니다..^^
조토의 종탑을 가던 중 산조반니 세례당을 잠시 들렀습니다..
(세례당 북쪽 문...상당히 심한 아웃포커싱...사진아랫부분에서 얼굴을 잘라내니 이런사진만...ㅠ.ㅠ)
(일명 '천국의 문'으로 불리는 세례당 동쪽 청동 문)
조토의 종탑은 두오모에 비하면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편하더군요..-.-;;
바람이 너무 불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역시나 아름다운 두오모, 아름다운 피렌체 입니다..^^
조토의 종탑에서 피렌체와 두오모를 실컷 감상한 후,
레푸리카광장에 있는 카페 GILLI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며 피렌체와의 작별을 아쉬워했습니다.
로마에서 만나게 될 끔찍한 일은 상상도 못한채 행복에 젖어 있었던 피렌체와의 마지막 일정이었습니다..ㅠㅠ
열차를 타고 로마로 이동해서 한국에서 미리 예약했던 민박집을 갔는데....이번 여행 최대의 위기가 닥쳤습니다...
파리와 피렌체에서 묵었던 한인민박을 인터넷과 까페에서 알아본 후 찾아간 곳이었는데 두 곳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특히나 피렌체는 거의 호텔수준이라 아주 복에 겨웟었는데....
인터넷의 폐해가 로마에서 나타난 겁니다....어쩐지 불평은 하나도 없고 온통 좋은 말뿐이더니...ㅜ.ㅜ
숙소에 들어서는 순간 공중화장실 냄새가 날 때 부터 이상하더니...
도미토리에 들어가서 침대에 얼굴좀 대고 있었는데 사람이 걸어다닐때마다 바닥이 울리더군요..
그것까지는 참았어요..친절하게도 늦은저녁을 차려주시길래 밥을 먹으로 갔다가 부엌을 보는 순간 속이 다 울렁거리더군요..어찌나 더러운지....ㅠ.ㅠ
낡은거는 이해하지만 더러운건 도저히 참을수가 없겠더군요..밥도 딱 3숟가락 먹고 바로 다른 숙소 알아보고 나왔습니다...여기 덕분에 로마의 첫인상이 최악이었어요..여기 추천하신 분들과 개인면담을 하고 싶을정도였습니다....
다들 인터넷으로만 확인하고 숙소를 예약하잖아요...조심하세요...저 같은 일 당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