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이슬람 정육점 / 손홍규
몽실사랑
2011. 5. 15. 22:28
신문광고를 보고 선택한 소설이다.
돼지고기를 금기시 하는 무슬림이 정육점을 운영하며 한국고아를 입향해서 키우는 이야기이다.
소재 자체가 상당히 신선해서 내 눈길을 확~ 끌었다.
작가 '손홍규'는 75년생으로 (요즘은 왠만하면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 몇편의 소설을 쓰기는 했지만 그닥 알려진 소설가는 아니다.
사실 제목과 책 표지를 보면 약간 코믹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나는 '완득이'와 같은 류의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완득이와의 공통점은 성정소설이라는 것 뿐이다.
표지나 제목에 비해서는 상당히 진지한 소설이다. 그렇다고 소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처음 생각했던 나의 이미지와 다르다는 것이다..
고아원을 전전하던 주인공 '나'는 어느날 터키사람 '하산'아저씨에게 입양된다.
하산아저씨는 제목처럼 정육점을 운영한다. 본인은 돼지고기를 입에 대지도 않으면서 돼지고기를 판다.
하산아저씨와 함께 살면서 같은 동네의 안나 아줌마, 야모스 아저씨, 유정, 당돌한 녀석, 대머리 아저씨를 만나게 되며, 상처투성이인 '나'는 가장 가난한 동네에서 가장 하층민들과 생활하면서 가지고 있던 상처들을 서서히 치유해 나간다.
감동적이면서도 슬픈 소설이다.
(2010.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