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전시회 이야기

전시회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

몽실사랑 2009. 3. 12. 13:54

 

전시회 일정을 검색하다가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이 이번주까지라는 걸 보고는 얼른 다녀왔다.

 

루벤스는 플란다스의 개에서 주인공 "네로"가 몹시 보고싶어했던 그림 "성모승천"을 그린 사람으로

플란다스의 개에서 네로와 파트라슈는 안트베르펜 대성당에서 그토록 보고싶어했던 성모승천을 보면서

숨을 거둔다. 이번 전시회에 안타깝게도 성모승천은 없다.

 

또한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모델인 안토니오 꼬레아로 추정되는 듯한

"한복입은 남자"의 그림도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려고 미리 시간까지 알아봤는데,

집에서 너무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다.

작품수가 생각만큼 많지는 않았으나 계속 서 있어야 하는 바람에 많이 피곤했다.

이런 전시관에도 앉아서 쉴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그냥 오지 않고 도슨트설명을 듣고 오길 참 잘한거 같다..

그냥 눈으로만 그림을 즐기기에는 나의 지식이 너무 얕기 때문이다..ㅋㅋ

 

바로크의 어원은 "일그러진 진주"로 기존 양식을 비꼬는 듯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루벤스는 3천여점의 작품을 남겼는데, 이는 하루에 한작품을 그린다 해도 불가능한 작품수로

그 당시에는 미술도 공방의 형태에 따라 여러 사람이 그렸다고 한다.

즉, 루벤스가 아이디어와 스케치를 그리면 여러 사람이 분업을 해서 그림을 그리는데

이를 모두 루벤스의 작품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지금과는 원작의 의미가 많이 다른거 같다.

이번에 전시된 루벤스의 작품중 16점은 루벤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포스터에 있는 루벤스의 작품은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아스"로

이번 전시회의 가장 중심이 되는 작품으로 보험료만 250억원이란다.

루벤스 작품의 특징은 사람을 표현할 때 나타나는 푸르스름한 빛으로

그림자 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른 작가들이 이를 따라서 표현해 보려고 시도는 많이 했으나

멍처럼 보이기만 할 뿐 성공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루벤스 작품에서만 보이는 특징으로  진품여부를 확인할 때 이를 이용했다고도 한다.

 

이번 전시 작품중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든건 "삼미신"이다.

일단 따뜻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삼미신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유화가 많았고, 정물화에서는 섬세하고 실제적인 표현들이 많이 놀라웠다.

특히,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루벤스의 제자가 그린 정물화는 처음엔 그림이 아니라

그냥 벽인줄 알았다.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전시회장 입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