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코레아니쿠스 / 진중권
처음 읽어보는 진중권 교수의 책이다.
미학오디세이가 좀 유명한 책이긴 하지만 3권짜리인 데다가
"미학"이라고 하면 좀 어려운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래서 좀 가벼운 느낌으로 읽어보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 "호모 코레아니쿠스"이다.
호모 코레아니쿠스는 근대 이후부터 탈근대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온 우리의 자회상을 일컫는다고 한다.
작가 진중권이 조금은 낯선 시각으로 한국인을 바라보고 쓴 글이다.
크게 근대화, 전근대성, 미래주의 세가지의 관점으로 한국인을 바라봤다.
나름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새로운 해석에 긍정적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객관적으로 우리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진중권 특유의 날카로움과 풍자로 핵심을 찔렀다고나 할까?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문자해독율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상당히 낮다고 자부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해방이후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90%에 이르렀다니 놀라웠다..
생각해 보면 그 전에는 한글이 그리 보편화 되지도 않았던 데다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말을 쓰면서도 우리 글을 쓸 기회는 상당히 적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문맹률이 낮았던 것은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지금 시점으로 봤을때 그 당시 문맹률이 그렇게 높았던 것은 충격이기도 하다.
그런데 더 충격인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맹률은 상당히 낮지만
문자를 해독하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단순히 문자만 읽는다고 해서 그 사회가 발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글 속에 숨겨진 뜻을 이해하고 그 뜻을 제대로 전달해야만 사회가 발전하지 않겠는가?
특히나 요즘 시국에 더 가슴에 와 닿는다.
국민들은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
윗사람들은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우리나라 윗사람들의 문자해독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