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뿌리깊은 나무 (1~2) - 이정명
몽실사랑
2008. 4. 22. 13:14
바람의 화원에 완전 반해서 이정명의 또다른 소설을 찾아 읽은 것이 뿌리깊은 나무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세종대왕과 한글창제를 바탕으로 한 역사 추리소설이다.
집현전 학사의 연이은 죽음과 이를 쫓는 궁중 말단 겸사복의 수사과정을 통하여
한글창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이 책은 한마디로 수작이다..
우리가 이렇게 쉽고 편하게 우리의 뜻을 전할 수 있는 한글이 없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떠했을까?
평생을 익혀도 다 익히지 못하는 엄청난 수의 한문을 죽어라 공부하던가
아니면 그냥 까막눈인 채로 살아가던가...둘중 하나였을 것이다.
한글은 세상을 바꾸는, 새 세상을 여는 가장 뛰어난 우리 민족의 유산인 것이다.
이러한 한글을 사실 아무생각없이 사용햇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물론 이건 소설이긴 하지만...한글창제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학문을 최고로 알았을 대다수의 문신들이
신분에 상관없이 아무나 쓸수 있는 한글을 만든다는건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반역이었을 테니까..
다시 생각해 보니 세종대왕을 왜 조선왕들중에서 유일하게 '대왕'이라고 칭하는지 다시 깨닫게 된다.
노비출신 장영실을 등용한 것이나
백성들의 삶을 걱정하며 만든 여러가지 발명품들과 서책
그리고 한글....
다시한번 세종대왕의 업적에 가슴이 찡해지며,
또한 우리를 문맹으로부터 구해준 한글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