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집 - 공지영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공지영님의 최신작이다.
사실 출간은 작년에 됐었는데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사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후로 공지영님은 슬럼프를 겪는게 아닌가
혼자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 당시 사회적으로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엄청난(?) 소설을 쓰고
그 이후로 그 만한 소설이 좀 보기 힘들었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렇다고 작품활동이 아예 없었던건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거다.
그런데 이제 그 슬럼프를 극복하셨나보다.
츠지 히토나리와의 공동작업이었던
사랑후에 오는 것들이후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역작을 쓰고
또 최근에 누구도 손대지 않았던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그린
즐거운 나의집이라는 정말 괜찮은 소설을 출간했으니 말이다.
즐거운 나의집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3번 이혼했다고 하면
그 누구도 그 여자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저 여자에게 무슨 문제가 있길래?? 라는 의구심부터 시작해서
웬만하면 참고 살지 뭐 3번씩이나 이혼을 하나..이런 생각까지..
이 소설의 배경은 저자 공지영과 많이 닮아있다.
3번의 이혼을 했다는 것, 엄마가 작가라는 것, 그 작가엄마가 사형수에 관한 책을 �다는 것,
그리고 성이 다른 3남매를 두고 있다는 것..
그래서 난 이 소설이 자전적 소설, 즉 작가의 얘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자기가 받은 상처의 치유랄까 아니면 변명이랄까...뭐 이런...
그런데 저자 후기를 읽어보니
모티브는 자기의 이야기지만 완전한 허구, 완전한 소설이란다.
사실 작가들이 자기들의 책속에 자기의 경험을 완전히 무시하고 쓰진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소설가인 그들이 완전한 자기 얘기를 쓰진 않을 것이다.
어쨋든, 이 소설은 이혼을 3번이나 한 엄마를 둔 18세의 소녀의 시점으로 씌여진 소설이다.
부모의 이혼이후 계속 아빠와 살고 있던 위녕은 아빠를 떠나 성이 다른 두 남동생과 살고 있는
엄마와 살기 위해 아빠를 떠나 엄마집에 오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이 겪었던 상처와 가족이라는 이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상처가 치유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쩌나, 이 소설은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어른이라고 해도 완전한 어른은 없으며, 그 어른들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기의 인생을 완성해 가는 거라고..
또한 제목에서 밝히듯이
인생에서 베이스캠프의 역활을 하는 곳은 즐거운 나의 집이라고...
나의 집, 가족,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