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빙화 - 이선미
<아라사의 서우여>, <카타리나>,<불고기 그라탕>, <광란의 귀공자>, <하록과 배태랑>,
<모던걸의 귀향>, <국향 가득한 집>, <비늘>, <달의 시>, <커피프린스 1호점>, <두번째 열병>,
<경성애사>,<키다리아저씨>, <내사랑 원더우먼>
로맨스 소설 애독자라면 위의 소설중 몇편은 접해봤을 것이다.
그렇다..
석빙화는 저 많은 로맨스 소설, 저 유명한 로맨스 소설의 작가 이선미의 작품이다.
로맨스 소설을 얘기할 때 이선미를 빼놓고 얘기한다는 건 불가능할 거다.
이미 커피프린스 1호점과 경성애사(경성스캔들)는 드라마로도 방영되었고,
이선미씨는 드라마 작가로도 참여하기도 했다.
뭐, 그녀의 작품이 모두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왕성한 작품활동과 끊임없는 창의력은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하다.
석빙화는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로맨스 소설이다.
너무나도 가슴절절한, 너무나도 가슴아픈 사랑이야기이다.
차가운 비가 휘몰아치는 요동. 고구려 장군 대조영의 처소에 강보에 싸인 두 여아가 보내어진다. 고구려의 마지막 황녀와 장군 고대문의 여식. 황녀 학아와 미령, 그리고 오누이처럼 자란 대무예의 연정과 학아의 호위무사 무.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기엔 사명이 막중한 황녀의 자리로 인하여 결국 학아는 황녀로서의 마지막 사명을 다하기 위해 당의 볼모가 되기로 하고, 겨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 무를 남겨둔 채 혈혈단신으로 떠나고자 한다.
배경을 놓고보면 역사소설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역사의 내용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깨쳐나가려는 학아라는 여성과 그 여성의 사랑이야기이다.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얼마만에 울어보았는지 모른다.
그동안의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왠지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모두 충족시킨 느낌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해서는 안되는, 또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릴수도 없는, 그래서 너무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이다.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묘사가 그 사랑이야기를 흔하지도 않게 또 저속하지도 않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에필로그 부분은 왠지 사막에서 만나는 신기루 같이 묘한 느낌을 준다.
학아와 무....둘은 어디서든 서로를 아껴주며 사랑하며 잘 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