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친절한 복희씨 - 박완서 소설집

몽실사랑 2007. 12. 29. 13:05

박완서님이 데뷔한지 벌써 37년이란다.

40이라는 어떻게 보면 늦은 나이에 데뷔해서 이제 일흔일곱이시란다.

다른 사람같으면 정년퇴직하고 늙으막에 손자들 재롱이나 그리워하면 외롭게 늙어갈 시기에

이 분은 소설집을 내셨다.

물론 예전부터 쓰셨던 단편을 모아서 낸 소설집이지만,

많은 나이에도 끊임없이 창작활동을 하시다니, 왕성한 활동력이 존경스러울 뿐이다.

 

모두 9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으며, 그 수록작품은 다음과 같다.

1_그리움을 위하여 (『현대문학』, 2001년 2월) 제1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2_그 남자네 집 (『문학과사회』, 2002년 여름호)
3_마흔아홉 살 (『문학동네』, 2003년 봄호)
4_후남아, 밥 먹어라 (『창작과비평』, 2003년 여름호)
5_거저나 마찬가지 (『문학과사회』, 2005년 봄호)
6_촛불 밝힌 식탁 (『촛불 밝힌 식탁』, 동아일보사, 2005)
7_대범한 밥상 (『현대문학』, 2006년 1월호)
8_친절한 복희씨 (『창작과비평』 , 2006년 봄호) 문인 100인 선정 ‘2006 가장 좋은 소설’
9_그래도 해피 엔드 (『문학관』 통권32호, 한국현대문학관, 2006)

 

이 중 "그 남자네 집"은 장편으로도 나와 있는 소설이다.

아련한 기억속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나는 얘기 하고 싶다.

 

이 책의 제목인 "친절한 복희씨"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처럼 전혀 친절하지 않은 복희씨의 이야기이다.

19의 나이에 띠동갑인 홀애비와 결혼해서 전처자녀까지 포함하여 오남매를 키운 복희씨는 나이 먹어 운신이 불편한 남편을 거두며 자유를 저당잡혔다. 그녀가 친절하지 않은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친절한 복희씨와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소설들의 주인공은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노인들, 즉 할머니 할어버지이다.

다 늙어서 재혼을 하겠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  자식들에게 거부당하는, 치매당한 엄마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 늙은 시부를 모시는 며느리 등등...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어떻게 늙을까?

나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