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온다 리쿠라는 이름만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보고는
책을 한번 읽어봐야 겠다 마음만 먹고 있다가 드.디.어. 그녀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보통은 책을 읽을 때 제목을 보고는 읽는 사람 각각 그 책에 대한 상상을 하기 마련이다.
또는 이책은 이런 책을 것이다라고 단정을 짓기도 한다.
그러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특이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책 제목만으로 어떤 것도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책 내용도 사실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나의 짧은 정보로 온다 리쿠는 추리소설 작가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미스터리 소설이라고나 할까??
이 책 "삼월은 붉은 구렁을" 안에는 또다른 "삼월의 붉은 구렁을" 이라는 책이 있다.
즉, 이 책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 이다.
이 책은 기다리는 사람들, 이즈모 야상곡, 무지개와 구름과 새와, 회전목마 이렇게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기다리는 사람들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이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내용이고
제2장 이즈모 야상곡은 편집자 두명이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의 저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야기이고
제3장 무지개와 구름과 새와는 이복자매의 죽음과 그에 얽힌 피의 이야기와 작품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는 이야기이며
제4장은 책의 저자가 미즈노 리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삼월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내용이다.
총 4장의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나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또 그 속에서 서로연결되어 하나의 큰 고리를 만든다.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것이다. 어디서 얘기가 시작하더라도 결국은 계속 돌고도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제3장은 어떤 식으로 다른 이야기들과 연결이 되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또 재미있는 것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 안에 있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 역시도 총 4부작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제1부 흑과 다의 환상(바람의 이야기), 제2부 겨울호수(밤의 이야기), 제3부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피의 이야기), 4부 새피리(시간의 이야기)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제1부 흑과다의 환상은 장편소설로 따로 출간이 되었다.
또한 바깥쪽 삼월의 붉은 구렁을 중 제4장의 미즈노리세가 나오는 기숙사제 학원 이야기는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으며, 이 미즈노 리세의 후일담이 "황혼녘 백합의 뼈"이다. (사실 아직 읽지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책 소개가 이렇다..)
특이한 것은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음에도
책을 읽으면서 점점 책에 빨려들어가게 되고
결국 책을 다 읽고 나면 왠지 이 책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인에게 쉽게 이 책을 추천해 주기는 쉽지 않을거 같다.
단순히 재미있는 책이야..라고 말하기에는 좀 뭐랄까...좀 그렇다.
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오쿠다 히데오처럼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닌거 같다.
어쨋든, 이 책을 읽고 나서 삼월의 연작소설을 모두 읽어 보리라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