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바람의 화원 - 이정명

몽실사랑 2007. 11. 11. 12:49

The painter of wind....바람의 화원이다...

이정명 님의 최근작이다.

이 분은 2006년 "뿌리깊은 나무"로 유명해지신 분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2006년 네티즌이 선정한 올해의 책이다.

 

바람의 화원은 사실,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한 소설이다.

요즘 워낙에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다 보니 왜 인기기 많은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었는데..

읽어 본 결과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겠다.

 

뭐라 말해야 하나....올해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최고가 아닐까 싶다.

 

한 시대를 살았던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

 

우리는 신윤복의 미인도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또한 신윤복이 남긴 그림들은 너무나 아름답고 섬세하고 또한 그 당시에 많이 그리지 않았던

여성들이 그림의 중심에 둠으로 인하여 다른 화가들과 차별되어 진다.

그러나, 그처럼 아름답고 유명한 그림을 남긴 신윤복을 역사는 단지

'속된 그림을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이 말로 기록할 따름이다.

 

단원 김홍도 역시 너무나 유명한 조선시대 화가이다.

산수화가 주로 그려졌던 조선시대에 서민들의 삶을 활기차게 표현한 화가로

그의 그림 역시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한 시대에 천재를 한명 배출하기도 힘들텐데

같은 시대에 존재했던 두 천재의 삶은 과연 어떠했을까??

 

바람의 화원은 두 천재의 그림에 대한 고뇌와

서로의 천재성에 자극받아 결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계기,

또한 천재군주 정조와 두 화원의 그림대결,

초상화를 둘러싼 살인사건 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날실과 씨실처럼 서로 엮여있으며

이를 풀어나가는 내용또한 흥미진진하다.

 

또한 책 곳곳에 칼라로 등재되어 있는 두 화가의 그림과

그 그림에 대한 내용을 읽다보면

그림에 전혀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도 그림이 다시 보이고 감탄하게 된다.

 

모처럼 한국 소설계에 수준높은 작품이 나왔다.

 

이 기회에 뿌리깊은 나무도 한번 읽어봐야 겠다.